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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은 월화수.
개인적으로는 수목금에 명절 붙는 걸 좋아하는데, 그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지.
집에 왔더니 낯선 물체가 있다.
파파야 나무.
아빠가 아빠 친구한테서 얻어 온 파파야나무인데 무려 열매가 달려 있다.
파파야는 냉동 파파야밖에 안 먹어 봤는데.
무려 두 개나 열매가 달려 있는데, 원래 다섯 개가 열렸다고 한다.
이대로 익으면 주황색으로 변하는데 사실 세 개가 익어서 아빠가 따서 냉장고에 넣어 놨지만 아쉽게도 팡이팡이곰팡이한테 점령당해서 먹지 못했다.
버리기 전에 아빠가 조금 잘라서 먹어 봤는데 아무 맛도 안 난다고. 그리고 내가 아는 파파야는 씨가 잔뜩이었는데, 얘는 왜 씨가 없는 걸까?
아무튼 갑자기 집에 이렇게 큰 나무가 떡하니 지키고 있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잘 자라서 다음엔 꼭 파파야를 먹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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