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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싯꿈싯 오늘도 즐거운 고양이의 놀이 시간.
오늘의 특별 초대손님은 배달 음식을 먹고 받은 비닐봉지다. 이렇게 상추가 들어갈 만한 큰 비닐봉지는 우리 집에서는 꽤 귀한 편이다.
그래서 생기면 잘 접어 놨다가 상추 화장실 청소할 때 모래를 담아 배출하는 용도로 쓴다.
그런데 오늘은 이 귀한 큰 봉지에 구멍이 나 있는 걸 발견해서, 상추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상추가 계 탄 날이다.
비닐봉지 하나를 펼쳐 깔아 주면 어찌 알고 당당하게 바로 봉지 안에 들어간다.
그럼 집사는 깃털을 하나 준비해서 손목을 풀어 준비 운동을 한다.
손목이 어느 정도 예열이 되었다 싶으면 또 날래게 고양이를 유혹한다.
발톱 깎을 때가 다가와서 지금 발톱에 채이기라도 하면 피 줄줄이 확실하기 때문에 조심조심 열심히 놀아 줬다.
깃털과 마치 천지창조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듯한 모습.
갑자기 너무 큰 빠시락 소리가 나면 귀가 뒤로 날아간다!
고양이의 콧구멍이 커지고 눈이 반짝이고 집사는 흥이 나고!
인정사정없이 깃털을 낚아채거나 쫓는 모습을 보면, 고양이가 보급형 맹수 또는 가정용 맹수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그러다 손잡이 사이로 보이는 고양이의 모습이 무언가 예술적으로 느껴져서 사진도 찍고.
나도 참 애썼지만, 우리 고양이 발톱에 이리저리 채인 비닐봉지에게도 참으로 고맙다.
너는 좋은 비닐봉지였어. 재활용되어 다음에 다시 만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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