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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156

코양이의 콧구멍에 푹 빠진 사람 고양이는 구석구석 전부 귀엽고 예쁘다. 발가락도 귀엽고 발바닥 젤리도 귀엽고 수염도 귀엽고 귀도, 얼굴도, 눈도!!!! 인간이 고양이를 보고 귀여움을 느끼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고양이의 눈코입 배치가 어린아이의 얼굴과 비슷해서 인간에게 보호본능과 모성애를 끌어낸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귀여울 일인가?ㅠ 총체적으로 귀여운 고양이지만 요즘 내가 가장 꽂혀 있는 곳은 콧구멍이다. 어쩌다 언제부터 콧구멍을 귀여워하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는데 이제 하다 하다 콧구멍도 귀여워하는 내가 나도 어이가 없다. 하지만 어쩐단 말임? 귀여운걸. 늘 적당히 촉촉한 귀여운 코. 우리 고양이의 코는 핑크브라운 정도의 색감인데, 코 주변으로 까맣게 테두리 쳐진 듯한 점도 참 귀엽다. 콧구멍에서 입으로 떨어지는 저.. 2023. 6. 30.
창문만 열리면 뛰어서 등장! 나에게는 아침 출근 일정이 있다. 일어나면 알람 끄고 고양이 화장실을 치우고, 고양이 수반의 물을 갈아 주고 씻고 선크림 바르고 옷을 갈아입는다. 그러고 나면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연다. 요 창문을 여는 시간은 우리 고양이의 소중한 일정이기도 하다. 어딘가에서 짜부러져 자고 있다가 창문 여는 소리가 나면 다다닥 달려와서는 창문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는다. 그러고는 이러저리 다니는 차나 사람을 세상 진지하게 관찰하고 바람에 실려오는 냄새를 킁킁거린다.턱을 턱하니 올려 두고 진지한 얼굴로 창밖 세상을 감상하고 있다. 새라도 나타나는 날이면 아침부터 채터링까지 열정적으로 해 준다. 이러고 한 10분쯤 있다가 내가 출근 직전 창문을 닫을 때가 되면 어느 순간 또 스르르 내려가서 다른 데 가 있곤 한다. 집중하는 .. 2023. 6. 23.
간헐적 채식하는 고양이 고양이의 행복을 위해, 이따금 캣그라스를 사서 먹인다. 이번에는 밀과 보리를 사서 먹였는데 발치로 치아가 몇 개 없는 우리 고양이는 풀을 정말 잘 못 끊는다. 맨날 헛입질해서 풀만 죽이는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진다. 오늘도 풀을 꺼내 줬지만, 신나게 헛입질을 하다가 좀 짜증이 났는지 잘라서 바치라고 눈치를 준다. 그럼 적당한 길이로 똑똑 끊어서 손 위에 올려주거나 잡아 주면 아주 당당하고 도도하게 먹어 치운다. 한번에 보통 5~10줄기 정도 먹는 거 같은데, 캣그라스를 사 온 첫날은 너무 신나서 오버해서 먹다가 토하기도 한다. 이때는 캣그라스를 한번에 4개 사서 냉장고에 넣어 두고 먹였는데, 냉장고에 넣어 뒀더니 풀이 생각보다 오래 가서 꽤 오랜 기간 우리 고양이의 즐거움이 되어 줬다. 내가 직접 키우면 .. 2023. 6. 16.
우리 고양이의 여름 별장 우리 집 안에서라면 고양이는 눕는 곳이 자기 침대이지만, 계절마다 애용하는 곳이 있다. 겨울에는 해먹과 숨숨집, 이불속에서 잘 지내고 날이 좀 더워지면 옷장 위의 케이지와 세숫대야를 애용한다. 벌써 더운 기가 느껴지는지, 여름 별장인 케이지 속에서 잠드는 때가 늘고 있다. 이 케이지는 아주 오래전에 사 둔 케이지인데, 케이지 자체도 무거운데 우리 고양이까지 들어가면 도저히 들 수 없어서 그냥 옷장 위에 방치하고 있다. 문을 열어 뒀더니 고양이께서 숨숨집으로 애용하셔서 그냥 내버려 두는 중. 옷장 위에 있어서 발뒤꿈치까지 들어야 겨우겨우 고양이한테 손이 닿는데, 그래서 그런가 고양이가 참 좋아한다. 발톱 깎자고 하거나 엉덩이 닦자고 하면 귀신 같이 알고 책장 위나 케이지 속으로 도망가 버린다. 어쨌건 케이.. 2023.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