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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해 줘야지 벼르고 있던 칩앤데일 보따리장수 만들기를 시작. 전에 박씨네에서 싸게 사 둔 종이실을 꺼내서 만들어 본다.
패랭이부터 만들었다. 아이보리색 종이실로 하려다가 좀 꼬질한 느낌이 좋을 거 같아서 베이지색으로 했다.
대충 만든 뒤 흰색 양모를 바늘로 살짝 찔러서 적당히 뭉쳐서 목화송이를 만들었다.
흰색실 중 면사가 아닌 좀 두껍게 노끈처럼 보이는 실을 골라서 한 바퀴 둘렀다. 그다음 위에다가 만들어둔 목화송이를 공예용 본드를 발라서 고정했다.
짚신도 대충 그냥 슥슥 만들었다. 어차피 진짜 신기려고 만든 게 아니라 봇짐에다가 달아 줄 거니까. 네 개나 만들려고 하니 은근 좀 지루했고, 하나하나 전부 모양이랑 크기가 달랐다. 후후, 역시 똥손.
봇짐은 티슈로 대충 샥샥 말았다. 봇짐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배고플 때 꺼내 먹을 솔방울이다. 미니 솔방울.
하나는 해바라기씨를 넣었다. 배곯지 말아라.
노끈 같은 실로 봇짐을 대충 말고, 짚신까지 달아서 완성.
달랑달랑 짚신 달린 봇짐을 멘 보따리장수 칩앤데일이 되었다.
방문판매합니다. 오늘 안 사면 내일은 못 사요!
귀여워. 귀여워!!!!!
만들어 놓고 너무 귀여워서 가슴이 뿌듯했다.
만들어 놓고 보니 너무 귀엽고 뭔가 '메밀꽃 필 무렵' 생각도 나서 마음이 따땃해졌다. 나귀도 한 마리 끌고 다니면 좋을 거 같으니까 다음에 시간 날 때 나귀도 한 마리 떠서 줘야지. 그럼 다리도 덜 아프고 더 많이 돌아다닐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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