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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은 거

서울숲 밀도

by 고독한집사 2019.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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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갔을 때 밀도라는 빵집을 보고 빵을 사왔었다. 


가게 앞에 사람들이 꽤 줄을 서 있어서 갈까 말까 망설였었는데, 찾아보니 매장이 워낙 작아서 줄을 설 수밖에 없는 거고 줄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든다는 말에 용기를 얻고 기다리기로 했다.
앞에 4~5팀 정도가 서 있었는데, 정말 10분 남짓 기다리자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정말 매장이 세 사람이 겨우 들어갈까 말까 할 정도로 좁아서 이래서 줄을 서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빵을 여유롭게 둘러보고 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니까 밖에서 미리 뭐뭐 사야겠다고 어느 정도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들어가는 게 좋다.

내가 사온 빵은 애플 시나몬 큐브, 단호박 스콘, 시나몬 러스크, 감자크림치즈 식빵이다.

일단 빵 가격이 비싸다. 밀도의 컨셉이 그날그날 습도와 온도에 따라 빵을 만든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비싸다.

하나하나 써 보자면, 먼저 애플 시나몬 큐브.
작고 네모난 빵이다. 서울숲 밀도에서만 살 수 있다길래 샀는데 밖에 현수막 같은 거에 나온 사진으로 봤을 땐 그래도 어지간한 식빵 크기일 줄 알았는데 아니다. 엄청나게 작다. 정말 루빅큐브만 하다. 너무 작아서 좀 실망했다.

그래도 내용물은 실하다. 내가 좋아하는 건 다 들어 있다. 시나몬, 사과, 카라멜. 딱 쪼개자마자 달콤하면서 쌉쌀한 향이 확 풍겨와서 식욕이 돋는다. 커피와 함께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두 번째는 감자크림치즈 식빵. 이것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들어 있는 빵이다. 이건 좀 더 큰 빵이다. 아주 크진 않지만 그래도 애플 시나몬 큐브보다는 크다. 

안에 부드러운 감자랑 크림치즈가 들어 있는데 맛이 정말 풍부하고 보드랍다. 식빵 식감이랑 잘 어우러져서 맛있다.
식사 대용으로 먹기에 손색이 없을 거 같다.


세 번째는 단호박 스콘. 스콘인데 내가 아는 스콘 모양새가 아니고 크기도 아기 주먹만 하길래 사 봤다. 
호박씨가 박혀 있고, 호박향이 은은하게 풍긴다. 생크림 스콘처럼 부드러운 식감이라서 목막힘이 덜하다. 이것도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은 뭔지도 모르고 샀던 시나몬 러스크. 식빵 맛집이니 러스크도 당연히 맛있겠지 싶어서 샀다. 허니러스크가 유명한데, 이게 좀 더 크길래 허니러스크의 대포장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내가 갔을 때는 빵마다 이름표가 제대로 안 달려 있어서 뭔지 모르고 막 집어서 사 왔다. 아무튼 나중에 영수증에 보니 시나몬 러스크란다. 이건 가격도 정확히 기억난다. 6천원이다. 러스크치고는 너무 비싼 가격이라 생각이 들어서 기억에 남는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러스크 녀석이 비싸다며 시무룩해했지만, 먹어 보니 바삭하고 풍부한 시나몬 향이 만족스러워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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