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리단길 빵집, 베이커 온도

전에 먹고 눈에 아른거리던 누룽지 앙버터빵을 먹으러 다시 송리단길을 찾았다. 간 김에 새 빵집을 한 군데 더 가고 싶어서 베이커 온도라는 곳에 갔다. 송리단 빵집을 검색하면 여기도 꽤 많이 나온다.

방문했을 때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송리단 거리가 온통 알록달록 크리스마스 분위기였다. 베이커 온도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풍긴다.

베이커 온도는 빵을 사서 갈 수만 있다. 작은 매장이라 안에서 먹고 갈 공간이 없다. 딱 들어서면 3명만 가게 안에 서도 꽉 찬다. 안 그래도 빵이 많아서 진열하기도 바쁜 작은 공간에 사람까지 가득찼다. 서로 안 부딪치려고 조심하면서 빵을 탐색했다.

어떤 거 살까 고민하다가 카스테라가 있길래 샀다. 나는 카스테라를 좋아하니까!

다른 빵을 더 사 볼까 했지만 이때 누룽지 앙버터가 배 속에서 불고 있어서 더 살 수가 없었다. 아무튼 카스테라를 사서 나왔다.

나는 카스테라의 단정한 생김새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노란 살결과 머리카락처럼 얹힌 진한 갈색의 고운 껍질. 여기 카스테라는 많이 달진 않았고, 아주 폭신하고 부드러웠다. 촉촉함보다는 보송보송한 느낌이 강한 식감이다.

많이 달지 않아서 우유나 커피 무엇과도 잘 어울렸고, 질리지 않아서 한번에 한 개를 다 먹었다. 기본에 충실한 좋은 카스테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