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종종 들렀던 우동집인데 이번에 지인들을 만나면서 다시 찾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발길이 뜸했던 사이에 미쉐린에 올랐더라. 그때도 맛있다고 유명하긴 했는데 미쉐린 올랐다니 어쩐지 굉장한 맛집이 된 것 같다.
앞에 유모차가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다. 여기도 맛나지만 근처에 있는 중식집이랑 보쌈집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들어가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때 약간 이른 점심 시간 때에 방문했는데도 주말이라 그런지 대기가 있었다. 약 2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대기번호와 메뉴판을 받았다. 기다리면서 메뉴를 정하고, 카운터에 정한 메뉴를 말해 두면 된다.
우동 맛집답게 우동으로 가득한 메뉴판. 나는 튀김우동정식(덴쁘라우동정식)을 시켰다.
자리를 안내받고 잠시 있으려니 금세 메뉴가 나왔다. 튀김이랑 유부초밥, 샐러드, 단무지, 튀김을 찍어 먹을 간장, 매실차(?)가, 우동이다.
튀김 중에 맨 앞에 있는 건 고구마 튀김인 줄 알았는데 당근 튀김이었다. 당근을 별로 안 좋아해서 안 먹으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먹어 치우고 없었다. 나는 당근을 싫어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통통한 새우튀김. 우동국물에 불어 버린 튀김은 왜 맛있는 걸까? 다른 튀김은 눅눅하면 싫어하는데 이렇게 주는 건 잘 먹는다.
맛은 국물 맛이 진하면서도 깔끔하고, 면이 정말 탱글하다. 보통 툭툭 끊기는 게 우동면인데 여기 우동 면은 탱글탱글해서 찰기가 있다. 튀김이나 유부 초밥도 딱히 흠 잡을 곳이 없는 단정한 맛을 내세운다. 미쉐린이 허투루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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