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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프라이 뜨려고 샀는데 뜨고 보니 노른자 색이 너무 찐해서 마음에 안 들어서 계속 모셔 둔 실을 꺼냈다.
드디어 이 실의 적당한 쓰임새를 찾았기 때문이다. 너! 한라봉이 되어라.
과일바구니에 들어갈 귀여운 한라봉 수세미를 만들 거다. 이것도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아서 그냥 떴다.
총 두 개의 한라봉을 만들었는데, 뜨는 법은 혼자도 그냥 뜰 만했다. 그냥 코를 늘렸다가 줄여서 구를 만들면 되니까.
그렇게 탄생한 한라봉.
한라봉은 약간 울룩불룩해야 하는데 얘는 좀 너무 곱다.
조롱박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잎사귀 난 따봉처럼 보여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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