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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새해 인사하는 고양이

by 고독한집사 202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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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놀러 갔다가 이번 명절 때 상추에게 한복이라도 입혀서 세배를 시켜 볼 걸 그랬다는 말을 농담처럼 했다가 친구네 고양이가 썼던 한복 스카프와 배씨댕기 세트를 얻어 왔다.
안 그래도 사고 싶었는데, 한 번밖에 못 입을 거 뻔히 아니까 사기는 좀 애매해서 그랬는데 친구 덕분에 득템! 이러니 자꾸 고양이 집사들끼리 속닥속닥거리며 친해질 수밖에 없는 거 같다. 아무튼 친구가 챙겨 준 옷을 꺼내 들자마자 고양이는 불길한 예감을 느꼈는지 빠르게 도망갔다.
스카프까지는 생각보다 얌전하게 착용해 주셨다.

예쁜 한복 스카프. 술도 달려 있고 자수 장식물도 있고 마음에 쏙. 

하지만 배씨댕기는 만만치가 않았다. 옷이나 스카프까지는 넥카라나 환묘복 때문인지 생각보다 얌전한데 머리에 뭐 올리는 건 진짜 싫어한다.
어르고 달래서 겨우겨우 착용!

심기 불편

배씨댕기는 여자아이용이지만, 대충 공용이라 치고 착용. 와중에 불편한 기분을 드러내는 귀가 내 눈에는 또 귀엽다.

배씨댕기도 색이 참 곱고 생각보다 품질이 좋은 거 같다. 이런 새것 같은 것을 주다니 집사들의 슬픔이 느껴진다. 예쁘고 귀엽게 꾸며 주고 싶지만 고양이가 싫어하고, 싫어할 걸 알면서도 '한 번만!'을 외치며 사 들이는 비애. 그래도 귀여운 사진 남기면 좋을 뿐. 남는 것 사진뿐이니까.

아 네 하고 대충 허리 숙이는 듯

단단히 마음에 안 드는지 불편한 얼굴과 불편한 자세. 대충 절하는 자세라고 합리화해 본다.

그, 그래도 귀엽다. 사진 찍어서 부모님한테 세배하는 상추라고 보내드렸더니 빵 터지셨다. 이게 어디가 세배냐며, 석고대죄 아니냐고.

그래도 고양이한테 세배 받으면 어째 더 복도 들어오고 기분도 좋고 그렇지 않을까. 좀 엎드려 절 받기이지만...
고양이에게는 세뱃돈으로 특별히 물을 타지 않은 짜 먹는 간식(평소에는 작은 그릇에 짜 먹는 간식을 다 짠 다음 물을 살짝 더해서 츄르탕을 만들어 준다.)과 열빙어 덮밥을 만들어 주었다.
아, 그리고 좀 있다 보니 얘가 손으로 배씨댕기를 벗으려고 하다가 배씨댕기를 아래 사진처럼 세웠는데 그게 꼭 옛날 중국 드라마 황제의 딸에서 공주들이 착용하던 머리 장식 같아서 좀 웃겼다.

고개는 숙이지만 음모를 꾸미는 후궁1
귀엽다

어쩐지 장르가 좀 달라지는 거 같다고 친구가 그랬는데... 꼭 아들 낳은 후궁 같다고.

아무튼 너무 귀엽다. 귀여워, 내 고양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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