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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양이는 새를 참 좋아한다. 예전 집에는 창문 앞 전선에 참새들이 많이 앉아 있어서 늘 참새 구경을 했는데, 이사 오고 나니 참새보다는 까치들이 자주 보인다.
까치는 참 울음소리도 우렁차서 창문을 닫아 놓아도 뚫고 들린다.
얘가 얼마나 까치에 미쳐 있냐면, 자다 가도 까치 소리가 나면 벌떡 일어나서 창문으로 뛰쳐 올라가고 나랑 재미나게 사냥 놀이를 하다가도 까치가 나오면 초개처럼 날 버리고 까치한테 간다.
그런다고 까치가 자기를 상대해 주는 것도 아닌데 정말 뜨거운 사랑이다. 그 모습이 마치 연예인에 푹 빠진 팬을 보는 듯해서 나도 모르게 자꾸 투덜거리게 된다.
까치가 밥을 먹여 주느냐, 까치를 따라다니면 돈이 나오느냐 이러면서 구시렁구시렁하고 만다.
사실 집에서 혼자 심심할 고양이에게 까치라도 자주 찾아오면 엄청나게 좋은 일이다. 정말 눈을 반짝이면서 엄청 열중해서 까치를 보니까. 채터링도 신나게 하고.
오는 새들 종류에는 까치만 있는 게 아니라 까마귀, 멧비둘기, 비둘기, 참새, 이름 모를 새들 몇 가지가 더 있는데 요즘엔 진짜 까치에만 반응한다.
까치에만 뛰는 심장을 가진 우리 고양이.
까치에 열중하고 있을 때는 이렇게 선글라스를 올려 놔도 가만히 있을 만큼 집중한다.
가끔 나보다 까치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아니꼬울 때가 있지만, 그래도 우리 고양이가 좋아하니까 까치가 더 자주 오래 머물다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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