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홍콩 음식점 팀호완

 이날은 무척 좋은 날이었다. 롯데호텔 월드점에 투숙하러 가는 날이었으니까. 롯데호텔 월드점에는 롯데월드 2인권+라세느 조식 2인 이용권 숙박 패키지가 있다.

마침 친구랑 하고 있는 모임 통장에 돈도 그득 차올라서 적당히 써 볼 겸 예약했는데, 연차도 무사히 썼고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모든 것이 참 좋았던 날!
체크인 전에 식사를 하려고 골라 간 식당이 바로 팀호완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2층에 있고, 우리가 갔을 때 약 12시 반쯤이었는데 대기가 쪼금 있었다. 많진 않고 한 두 팀 정도? 10분 정도 기다려서 입장했는데 앉으니까 롯데월드 뷰라서 또 기분이 좋아졌다. 모든 것이 나를 축복하는 거 같잖아?

창문 너머로 롯데월드가 보인다 보여

 

메뉴판 구경 열심히 하고 먹고 싶은 거 다 시켰다. 이날은 무조건 공금에서 쓰는 날이라서 둘다 매우 신이 나 있었고~!

차슈바오 번, 하가우, 부추교, 홍콩식 우육면, 홍콩식 완탕면을 주문했다.

이렇게 생긴 메뉴 종이에 주문할 메뉴 칸 옆에 숫자를 표시하면 된다

가장 먼저 나온 건 차슈바오 번. 의외로 달달하다! 왐냠 하고 한 입 물자마자 왜 사람들이 각자 이걸 하나씩 주문해서 먹는 줄 알겠더라.

빵 겉은 바삭하고 속은 뜨끈하고 달달하면서 내용물이랑 절묘하게 잘 어울린다. 입에 넣으면 눈이 똥그랗게 떠지는 맛! 

홍콩 사람들은 이런 걸 먹는단 말이지?! 이거 먹으니까 홍콩에 너무나 가고 싶어졌다.


두 번째 나온 건 부추교. 반투명한 만두피 사이로 비치는 초록색이 인상적이다. 부추교지만 부추보다는 시금치로 추정되는 애가 많이 나왔다. 피는 쫄깃하고 속은 담백해서 입에 잘 맞음!

모양 예쁘다

신비로운 반투명 피

간장이랑 우스터소스랑 번갈아 찍어 먹다 보면 어느새 없어져 있는 기현상을 볼 수 있다.

하가우도 새우가 어찌나 탱글탱글하게 씹히는지 정말 맛있다!!! 이건 진짜 꼭 시켜 보길 추천.

동글동글 귀여운 하가우

완탕면이 나왔는데 위에 만두는 새우살이 아주 통통하게 잘 씹힌다. 면은 가늘고 약간 씹히는 맛이 살아 있고 국물은 적당히 담백한 편.

 

탱글탱글

내 사랑 우육면. 고기가 제법 올라가 있고 맛있음. 빨간 국물이 아니라서 전혀 맵지 않고 구수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빨간 맛을 즐기려면 X.O. 소스를 추가해야 한다. 

아, 면들은 전체적으로 양이 적은 편이라서 딤섬이나 다른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다!

이거 먹고 '좋아! 더 힘 내 보자' 싶어서 두유피 새우춘권, 샤오마이, 닭고기춘권을 추가했다. 우린 롯데월드에서 많이 걸을 거니까!

닭고기 춘권이 먼저 나왔는데 아주 바삭한 껍질 사이로 육즙이 주륵. 하지만 조금 느끼하다.

두유피 새우 춘권이 너무 맛있어서 상대적으로 닭고기 춘권이 맛없게 느껴졌다. 여기 새우가 들어간 메뉴는 다 잘하는 거 같다. 

겉은 바삭 속은 탱글!

맛있어...

귀여운 샤오마이

샤오마이도 평타는 치는데 셋 중 가장 맛있는 건 두유피 새우 춘권이었다. 새우의 통통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모든 걸 압살한다. 

하여간 진짜 엄청 배부르게 잘 먹었다. 이걸 둘이서 다 먹다니 우린 좀 멋있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