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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코바늘 권태기가 왔다. 그동안 꾸준히 별 모양과 고양이발 수세미는 뜨고 있었는데, 매번 똑같은 거 뜨려니 물리는 감이 쪼끔 생김.
그래서 의식적으로 새로운 모양을 찾아 나섰다!
유튜브에서 슬슬슬 구경하다가 발견한 깜찍한 고슴도치 수세미. 무려 비누받침으로도 사용 가능하다고!
https://youtu.be/scLUw4PPdMg
찌그만 발이 달랑달랑 달려 있는 게 너무 귀여움.
코, 발, 귀가 다 따로라서 합체할 때 바느질이 귀찮을 게 불 보듯 뻔했지만 한번 도전해 봤다.
영상에서는 자막으로 도안을 같이 띄워 줘서 뜨기 편했다.
나의 첫 고슴도치!
바동바동할 거 같은 찌금찌금째금째금한 네 발.
귀도 찌그맣다. 코랑 눈은 까만 수세미실로 했더니 조금 지저분해 보이는 거 같은데 나름 귀엽다고 믿는 중.
등은 동그랗지 않고 약간 납작하게 나오는 모양. 이래야 뒤집어서 비누받침으로 쓸 때 안정감이 있을 테니까.
5호 바늘로 떴더니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깜찍한 사이즈가 되었다.
마음에 들어서 6호 바늘로 뜨고 이번엔 눈코를 면실로 만들었다. 의외로 크기 차이는 거의 안 나는 편.
다 해 놓고 지금 글 쓰면서 깨달았는데, 귀를 안 만들었구나.
더 만들고 싶지만 갈색실이 다 떨어졌다.
오랜만에 다른 모양 떠서 귀엽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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