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친구에게 마포 공덕 쪽 맛집을 추천받다가 알게 된 포바오.
그때는 여기 말고 다른 곳에 갔는데, 친구가 이 집을 추천해 주면서 되게 칭찬을 많이 해 줘서 굉장히 궁금했다.
뭣보다 일하시는 분이 베트남에서 오셨고, 손수 사이드를 다 만든다고 하셔서 더더욱 눈 땡글!
한국에서 맛보는 현지 손맛이라니!
그래서 마포 간 김에 친구 손 잡고 쫄래쫄래 가게 되었다.
가게는 마포역에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골목 사이에 있는데, 막 크지는 않다.
메뉴가 낯선 애들도 있어서 일단 상당히 신기해하면서 입장!
사장님이 아직 한국어가 서투시지만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다! 일단 열심히 하시는 점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추가 가격이 아무래도 잘못 적힌 거 같은데, 알고 계시겠지?
주문은 양지쌀국수, 소고기비빔국수, 하과, 고구마빵, 콰이!
짜조도 시키고 싶었는데 짜조가 마침 품절이라고 하과로 만족하기로.
짜조와 하과는 속은 똑같고 겉을 무엇으로 쌌느냐만 다르다고 한다.
이걸 다 주문했더니 다 먹을 수 있겠느냐고 조심스레 물어보시던 사장님.
넘 귀여우심.
쌀국수를 맛있게 먹는 법도 적혀 있다.
낯선 메뉴들은 물어보면 뭔지 잘 설명도 해 주시고, 가게 안에 사진도 있으니까 참고하도록 하자.
소고기 비빔국수는 비빔국수라고 해서 사람들이 한국 비빔국수처럼 매운 음식인 줄 알고 시키기도 하는데, 소고기 비빔국수는 상콤한 맛이다. 맵지 않다.
제일 먼저 나온 콰이. 이건 중국에서 먹어 본 요우티아오랑 상당히 비슷했다. 연유에 찍어서 먹는데 따뜻하고 고소하고 쫄깃하니 입맛 돋우기로 딱이다.
레몬과 고수도 따로 내주시고, 양파와 단무지도 기본 반찬으로 깔린다.
고구마빵! 고구마빵이라고 했을 때 나는 붕어빵처럼 고구마 모양으로 생긴 빵일 줄 알았는데 아님.
분식집에서 파는 야채튀김에 새우를 얹은 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더 빠를 거다.
그리고 맛도 그거랑 더 비슷하다. 같이 주는 소스에 촉촉 찍어서 먹으면 되는데, 쫄깃하고 따시고 새우는 통통해서 와구와구 먹을 수 있다.
양지쌀국수는 납작하고 두꺼운 면을 쓰신다. 그래서 국물을 더 잘 빨아들이는 기분?
국물 맛은 진한 편은 아니지만, 적당히 깔끔하니 괜찮다.
대망의 소고기 비빔국수.
상큼한 채소와 얇은 면 그리고 소스의 조합. 저기 같이 끼워 주는 튀김 같은 걸 쪼개서 섞어 먹으면 면은 면대로 후룩해서 맛있고 튀김은 바삭하니 맛있다.
샐러드맛이 나기도 해서 베트남식 샐러드 파스타 같은 느낌? 어쨌건 이것도 매우 맛있음.
가장 마지막으로 나온 하과.
얇은 튀김, 그 안에는 맛있는 속.
꼭 만두소처럼 생긴 애가 안에 들어 있는데 바삭한 튀김이랑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이건 정말 먹어 봐야 아는 맛.
사이드는 직접 만드셔서 그런지 정말 차원이 다르게 맛나다.
뭐라도 하나 꼭 추가해서 먹어 보길 간곡하게 권한다.
사장님도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고, 하여간 참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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