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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두 개의 식탁 의자가 있다.
집에 인간이 두 명 사니까, 당연히 의자도 두 개.
의자를 사고 2년이 지나도록 의자는 늘 인간들의 차지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 고양이가 의자 위에 앉기 시작했다.
내 방 의자를 뺏겼는데 이제 식탁 의자까지 고양이석이 되어 버렸다.
처음에는 청소기를 돌릴 때 고양이가 바닥에 뒹굴거리면 청소에 방해가 되니까 의자에 올려 주던 게 시작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똑똑한 고양이는 청소기를 꺼내면 의자 위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 편안해 보이는 모습...도저히 억지로 끌어내릴 수가 없다.
그러다 또 어느 시점부터는 청소기가 없어도 의자 위에 올라가 있다.
문제는 올라가는 건 좋은데 이제 내려오지 않고, 들어 올려서 의자에서 치우려고 하면 이렇게 칼정색을 해 버린다.
아무 때고 올라가서 매번 밥을 먹을 때마다 비켜 달라고 사정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그냥 다른 의자를 가져와서 밥을 먹는 수밖에.
그럼 이제 식탁에 셋이 앉아서 밥을 먹게 되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음에 식탁을 살 때는 4인용을 사서 고양이 자리도 꼭 마련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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