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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오늘의 추억털이, 2014년 8월의 고양이

by 고독한집사 202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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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양이는 2014년도 8월에 우리 집에 왔다. 가끔 되짚어 보는 그때 그 귀여운 우리 고양이.



처음 간 카페의 아기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서 직원분께 카페 고양이냐고 물었다. 직원분이 화들짝 놀래며 처음 보는 고양이라고...ㅎㅎ

나를 낚은 귀여운 자세
그냥 코숏 고등어인 줄 알았음;
인간이여
내가 귀여운가?
겁도 없이 테이블 위로 올라오는 대범냥

이러고 앉아 있고 막 테이블에 올라오길래 난 당연히 카페 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말이지.

뻔뻔한 건 지금이랑 똑같다

그래서 일단 카페에서 일주일 동안 데리고 있으면서 주인을 찾아보겠다고 하셨다.

그때 되게 충동적으로 주인 못 찾으면 연락 달라고 한 게 상추와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일주일 뒤에 연락이 와서 상추를 데려왔다.
샛노란 작은 이동장 가방에 넣어서 택시 타고 집에 가는데 얘가 오면서 놀래가지고 설사를 가방에다가 그만...
그래서 중간에 내려서 동물병원에 혹시 목욕 되나 물어보고...당연히 다 거절당함.
이때 완전 아무생각 없어서 동물병원에서 고양이 목욕 시켜주는 줄 알았다. 
그리고 이때 물어봤던 병원 중 하나가 하이디였고, 지금도 해마다 다니는 병원이 되었다니 인연이란 무서워라.
하이디에서 물티슈로 고양이 닦이고 새 이동장 사서 다시 택시에 타고 미리 봐둔 집 근처 동물병원에 내렸다.

고양이 응가 냄새가 그렇게 지독한 줄 몰라서 택시 아저씨한테 무척 눈칫밥을 먹으며 흑흑..응가 묻은 이동장을 버리고 탔어야 했는데 버릴 곳이 없어서 집까지 들고 가서 버렸다. 지금도 그 택시기사분께도 죄송하고 우리 냐옹이한테도 미안할 따름이다.

간단한 건강 검진을 마치고 3~4개월령 고양이라는 것과 수컷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며칠 안정 취한 뒤에 다시 오기로 하고 집으로 고고.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뽀송하게 씻기고 이동장 버리고 치우고...
오면서 그렇게 울고 난리를 부리던 고양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기 집인 양 적응 완료.

놀랍게도 첫날 사진


숨거나 울지도 않고 집 한 번 둘러보더니 밥 먹고 쉬기 시작했다.

정말 집에 온 당일날 사진;
보송보송

 

발 진짜 크다
오시느라 피곤했던 고양이 숙면 중
이 고양이가 지금 우리 고양이라니 잘 믿기지 않는다;


내가 좀 더 공부를 해서 갔다면 애를 이렇게 고생시키며 데려오지 않았을 텐데 지금 생각해도 미안하다.

다시 봐도 너무 귀엽고 발 크고...어떻게 이 고양이가 지금 같은 털북숭이가 된 건지는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현재
바로 어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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