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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상추는 먹는다, 상추!

by 고독한집사 202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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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고양이들은 캣그라스를 참 좋아한다.
캣그라스로 꼽히는 대표적인 식물은 보리싹, 밀싹, 귀리싹. 기타 여린 외떡잎식물의 새싹이면 대체로 잘 먹는 거 같다. 우리 고양이는 강아지풀도 아주아주 좋아한다.


그 외에도 고양이마다 선호하는 풀이 있는데, 예전에 부모님네 키우던 고양이는 엉겅퀴를 참 좋아했다. 사람도 잘 안 먹는 엉겅퀴를 고양이가 먹다니.


우리 고양이의 경우에는 상추를 먹는다. 자기 이름도 상춘데 상추를 먹어? 많이 먹지는 못하고 한 장 주면 귀퉁이를 조금 먹는 정도지만 꽤 열심히 먹는 편이다. 먹는 요령이 부족해서 많이 먹지 못할 뿐이지, 먹을 때 열정을 보면 혼자 한 꼭지는 너끈하게 먹을 거 같다.

상추 중에서도 이파리 부분을 좋아한다!




그래서 집에 상추 먹을 일이 생기면 꼭 한 장 먼저 고양이에게 줘야 한다. 안 그러면 상추에 덤비거나, 모든 상추를 할짝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추도 그냥 주면 잎이 약해  휘청거려서 먹기가 힘든지 꼭 손으로 쥐고 있어야 한다. 그럼 이렇게 나름 공을 들여 열심히 냠냠냠 야금야금.

상추 드십셔
진지하게 오물오물
얌냠뇸념




한창 오물오물 깨물다가 상추의 신선함이 떨어지면 안 먹는다.

😾: 킁킁. 이거 좀 상태가?
😾: 이 상추는 시들시들하다 집사야
😾: 못들었냐? 시들었다고.
반려당한 상추. 시든 상추 안 먹는다


그럼 또 새 상추를 뜯어서 가져다 주면 또 야금야금 냠냠.

집중한 고양이 쏘 큐트



들고 있기 귀찮아서 카라 위에 올려두면...?




당연히 안 먹는다.

눈으로 욕하는 고양이
입맛만 다시고 안 먹기



인간이 손으로 꼭 들어 줘야 먹는 편. 그치그치. 아무래도 손맛이 있어야 하니까.(?)


그렇게 제 취향껏 질릴 때까지 상추를 오물거리다가 질리면 이렇게 상추 버려 두고 가 버린다.

팽 당한 상추


정말 쪼오끔 먹는데, 보고 있으면 좀 웃김.

박나래씨가 양껏 입 벌린 뒤 아주 작게 한 입 깨문 햄버거를 본 기분이랄까... 이거 먹자고 그렇게 열정 가지고 덤비다니 짜식...
어쨌건 정말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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