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고양이들은 캣그라스를 참 좋아한다.
캣그라스로 꼽히는 대표적인 식물은 보리싹, 밀싹, 귀리싹. 기타 여린 외떡잎식물의 새싹이면 대체로 잘 먹는 거 같다. 우리 고양이는 강아지풀도 아주아주 좋아한다.
그 외에도 고양이마다 선호하는 풀이 있는데, 예전에 부모님네 키우던 고양이는 엉겅퀴를 참 좋아했다. 사람도 잘 안 먹는 엉겅퀴를 고양이가 먹다니.
우리 고양이의 경우에는 상추를 먹는다. 자기 이름도 상춘데 상추를 먹어? 많이 먹지는 못하고 한 장 주면 귀퉁이를 조금 먹는 정도지만 꽤 열심히 먹는 편이다. 먹는 요령이 부족해서 많이 먹지 못할 뿐이지, 먹을 때 열정을 보면 혼자 한 꼭지는 너끈하게 먹을 거 같다.
그래서 집에 상추 먹을 일이 생기면 꼭 한 장 먼저 고양이에게 줘야 한다. 안 그러면 상추에 덤비거나, 모든 상추를 할짝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추도 그냥 주면 잎이 약해 휘청거려서 먹기가 힘든지 꼭 손으로 쥐고 있어야 한다. 그럼 이렇게 나름 공을 들여 열심히 냠냠냠 야금야금.
한창 오물오물 깨물다가 상추의 신선함이 떨어지면 안 먹는다.
그럼 또 새 상추를 뜯어서 가져다 주면 또 야금야금 냠냠.
들고 있기 귀찮아서 카라 위에 올려두면...?
당연히 안 먹는다.
인간이 손으로 꼭 들어 줘야 먹는 편. 그치그치. 아무래도 손맛이 있어야 하니까.(?)
그렇게 제 취향껏 질릴 때까지 상추를 오물거리다가 질리면 이렇게 상추 버려 두고 가 버린다.
정말 쪼오끔 먹는데, 보고 있으면 좀 웃김.
박나래씨가 양껏 입 벌린 뒤 아주 작게 한 입 깨문 햄버거를 본 기분이랄까... 이거 먹자고 그렇게 열정 가지고 덤비다니 짜식...
어쨌건 정말 귀엽다.
'집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광욕하는 고양이 (0) | 2023.05.19 |
---|---|
남이 찍어 준 우리 고양이 (0) | 2023.05.12 |
오늘의 추억털이, 2014년 8월의 고양이 (0) | 2023.04.28 |
요상한 해먹 위에 고양이가 산다 (0) | 2023.04.21 |
고양이 자리가 된 내 식탁 의자 (0) | 2023.04.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