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사

고양이 두부 모래(봄고양이, 두부국시, 두부랑 캣츠)

by 고독한집사 2019. 4. 24.
728x90


집사라면 누구나 화장실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것이다. 종류도 많고 몹시 중요한 고양이 화장실의 세계.

평판형, 후드형, 화장실 크기는 얼마가 좋을까? 

모래는 벤토나이트, 두부 모래, 크리스탈, 홍화씨, 펠렛 등등. 

내 경우에는 처음엔 후드형 작은 화장실을 샀다가 녀석이 쑥쑥 자란 덕분에 큰 후드형 화장실로 바꿨다. 지금은 이것도 좀 오래 써서 새 화장실을 주문해 둔 상태다.

모래는 처음에는 잘 몰라서 크리스탈을 썼는데 딱 한 봉 써 보고 바로 바꿨다. 내가 밟을 때마다 너무 아픈데 고양이는 얼마나 더 아플까 싶어서 바꿨다.

그다음 쓴 게 벤토나이트. 벤토 모래는 진짜 종류가 많아서 미스터리, 오더락, 에버드림 등등 몇 가지를 쓰다가 화장실 청소할 때마다 날리는 먼지, 모래가 여기저기 흩날리는 사막화와 발바닥에 모래가 끼었을 때 그루밍하면서 먹는 게 걱정스러워서 두부 모래로 갈아탔다.(천연 벤토는 먹어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지만 내가 좀 찝찝해서 바꾼거다.)
  
다행히 우리집 고양이는 화장실 모래에는 비교적 관대해서 바꿀 때 큰 문제는 없었다.

두부 모래도 처음엔 퀸오브샌드를 쓰다가 여름에 한번 모래가 좀 이상해져서 두부랑으로 바꿨다. 두부랑도 그냥 오리지널 쓰다가 나중에 압축 포장이 된 프리미엄이 나와서 프리미엄 쓰다가 그러다 보니 가는 입자가 나와서 최근까지 가는 입자를쭉 써 왔다. 확실히 압축 포장이 된 애들이 먼지는 안 날린다. 그리고 입자가 가늘 수록 고양이가 좋아하는 거 같다. 


그런데 얼마 전에 '두부랑 가는입자'가 오랜 품절 사태를 맞아서 얼결에 새 두부 모래를 좀 쓰게 됐다. 원래 뭐 하나 쓰면 잘 안 바꾸는데...

처음에 쓴 건 봄고양이. 고양이 카페에서 좀 찾아보다가 산 건데 내 거만 그랬는지 냄새가 좀 이상했다.  그리고 보통 7리터인데 이건 특이하게 6리터다.

화장실에 부었더니 고양이가 입구에서 울면서 원망스럽게 한 번 날 돌아보고 들어갔다. 몇 번 그러더니 안 그러긴 했지만... 아무튼 냄새가 좀 시큼하다고 해야 하나 눅눅하다고 해야 하나. 약간 모래 촉감도 눅눅한 느낌.  뭣보다 고양이가 모래가 마음에 안 들면 화장실을 잘 안 가게 되는데 그러다 방광염 오면 돌이킬 수 없으므로 짧게 쓰고 바꿨다.

덩어리덩어리. 화장실삽으로 열심히 두들겨서 다 분해해야 했다. 

좀 마음에 안 들었던 건 모래를 부으면 파사사사 하고 쏟아져야 하는데 이건 덩어리도 졌다.

다음으로 쓴 게 두부국시. 두부국시는 무난했다. 응고력이 조금 아쉽긴 했는데 냄새도 그냥 두부모래 냄새다. 이건 딱히 이렇다 저렇다 할 거 없이 무난하게 썼다.

이건 혹시나 해서 찍어 놨던 모래들. 가장 왼쪽이 두부국시, 가운데는 봄고양이, 초록통에 든 건 두부랑이다. 다 가는 입자들이라 비슷비슷하다.

 두 제품 다 압축 포장이고 입자가 가늘어서 그냥 놓고 보면 이렇게 큰 차이는 없다.

보통 화장실에 7리터짜리 2포대를 넣고 3주에 한 번, 상태 안 좋으면 2주에 한 번씩 전체갈이를 하는데 2주 정도 되면 전부 고양이가 밟아서 으스러진 두부 먼지가 꽤 쌓인다.

두 제품 모두 살 때 3봉씩 와서 마지막에는 두부국시랑 봄고양이를 1봉씩 섞어 썼는데 섞어 써도 괜찮다.

그래도 굳이 고르라면 나는 두부랑 가는입자를 다시 쓰긴 할 거 같다.

화장실 바꾸는 김에 조만간 모래도 벤토로 바꿔 볼 예정이다. 두부 모래 잘 쓰긴 하지만 좀 더 우리집 애옹씨가 화장실을 즐겁게 갔으면 좋겠으니까. 

고양이들은 모래를 파바박 파헤치는 행위도 참 좋아하고, 화장실이 마음에 들면 숨숨집처럼 들어가서 놀기도 한다. 

이번에 두부 모래 잠깐 바꾸면서 어떤 거 쓸까 찾다 보니 두부 모래로 바꾸고 우리집 애옹이 분이 그렇게 화장실에서 노는 걸 못 본 거 같아서 바꿔야겠다.
  
사실 고양이가 호흡기나 눈이 나쁘다면 벤토보다는 두부 모래가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벤토는 아무래도 먼지가 더 많이 나고 먼지 입자가 고와서 기관지나 눈이 약한 고양이에게는 좀 힘들다.  결막염이 오는 고양이들도 종종 보이고.

그래서 늘 집사들이 먼지 없는 모래를 그렇게 열심히 찾는 거고...

에휴, 완벽한 모래가 나오면 좋겠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