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라면 누구나 화장실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것이다. 종류도 많고 몹시 중요한 고양이 화장실의 세계.
평판형, 후드형, 화장실 크기는 얼마가 좋을까?
모래는 벤토나이트, 두부 모래, 크리스탈, 홍화씨, 펠렛 등등.
내 경우에는 처음엔 후드형 작은 화장실을 샀다가 녀석이 쑥쑥 자란 덕분에 큰 후드형 화장실로 바꿨다. 지금은 이것도 좀 오래 써서 새 화장실을 주문해 둔 상태다.
모래는 처음에는 잘 몰라서 크리스탈을 썼는데 딱 한 봉 써 보고 바로 바꿨다. 내가 밟을 때마다 너무 아픈데 고양이는 얼마나 더 아플까 싶어서 바꿨다.
그다음 쓴 게 벤토나이트. 벤토 모래는 진짜 종류가 많아서 미스터리, 오더락, 에버드림 등등 몇 가지를 쓰다가 화장실 청소할 때마다 날리는 먼지, 모래가 여기저기 흩날리는 사막화와 발바닥에 모래가 끼었을 때 그루밍하면서 먹는 게 걱정스러워서 두부 모래로 갈아탔다.(천연 벤토는 먹어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지만 내가 좀 찝찝해서 바꾼거다.)
다행히 우리집 고양이는 화장실 모래에는 비교적 관대해서 바꿀 때 큰 문제는 없었다.
두부 모래도 처음엔 퀸오브샌드를 쓰다가 여름에 한번 모래가 좀 이상해져서 두부랑으로 바꿨다. 두부랑도 그냥 오리지널 쓰다가 나중에 압축 포장이 된 프리미엄이 나와서 프리미엄 쓰다가 그러다 보니 가는 입자가 나와서 최근까지 가는 입자를쭉 써 왔다. 확실히 압축 포장이 된 애들이 먼지는 안 날린다. 그리고 입자가 가늘 수록 고양이가 좋아하는 거 같다.
그런데 얼마 전에 '두부랑 가는입자'가 오랜 품절 사태를 맞아서 얼결에 새 두부 모래를 좀 쓰게 됐다. 원래 뭐 하나 쓰면 잘 안 바꾸는데...
처음에 쓴 건 봄고양이. 고양이 카페에서 좀 찾아보다가 산 건데 내 거만 그랬는지 냄새가 좀 이상했다. 그리고 보통 7리터인데 이건 특이하게 6리터다.
화장실에 부었더니 고양이가 입구에서 울면서 원망스럽게 한 번 날 돌아보고 들어갔다. 몇 번 그러더니 안 그러긴 했지만... 아무튼 냄새가 좀 시큼하다고 해야 하나 눅눅하다고 해야 하나. 약간 모래 촉감도 눅눅한 느낌. 뭣보다 고양이가 모래가 마음에 안 들면 화장실을 잘 안 가게 되는데 그러다 방광염 오면 돌이킬 수 없으므로 짧게 쓰고 바꿨다.
좀 마음에 안 들었던 건 모래를 부으면 파사사사 하고 쏟아져야 하는데 이건 덩어리도 졌다.
다음으로 쓴 게 두부국시. 두부국시는 무난했다. 응고력이 조금 아쉽긴 했는데 냄새도 그냥 두부모래 냄새다. 이건 딱히 이렇다 저렇다 할 거 없이 무난하게 썼다.
두 제품 다 압축 포장이고 입자가 가늘어서 그냥 놓고 보면 이렇게 큰 차이는 없다.
보통 화장실에 7리터짜리 2포대를 넣고 3주에 한 번, 상태 안 좋으면 2주에 한 번씩 전체갈이를 하는데 2주 정도 되면 전부 고양이가 밟아서 으스러진 두부 먼지가 꽤 쌓인다.
두 제품 모두 살 때 3봉씩 와서 마지막에는 두부국시랑 봄고양이를 1봉씩 섞어 썼는데 섞어 써도 괜찮다.
그래도 굳이 고르라면 나는 두부랑 가는입자를 다시 쓰긴 할 거 같다.
화장실 바꾸는 김에 조만간 모래도 벤토로 바꿔 볼 예정이다. 두부 모래 잘 쓰긴 하지만 좀 더 우리집 애옹씨가 화장실을 즐겁게 갔으면 좋겠으니까.
고양이들은 모래를 파바박 파헤치는 행위도 참 좋아하고, 화장실이 마음에 들면 숨숨집처럼 들어가서 놀기도 한다.
이번에 두부 모래 잠깐 바꾸면서 어떤 거 쓸까 찾다 보니 두부 모래로 바꾸고 우리집 애옹이 분이 그렇게 화장실에서 노는 걸 못 본 거 같아서 바꿔야겠다.
사실 고양이가 호흡기나 눈이 나쁘다면 벤토보다는 두부 모래가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벤토는 아무래도 먼지가 더 많이 나고 먼지 입자가 고와서 기관지나 눈이 약한 고양이에게는 좀 힘들다. 결막염이 오는 고양이들도 종종 보이고.
그래서 늘 집사들이 먼지 없는 모래를 그렇게 열심히 찾는 거고...
에휴, 완벽한 모래가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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