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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상하이 3일차

by 고독한집사 2019.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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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는 전적으로 디즈니 랜드를 위한 디즈니 랜드에 의한 계획이었다. 내가 왜 상하이에 왔는가, 디즈니랜드를 위해서다. 

디즈니 랜드의 무엇 때문에 왔는가? 칩앤데일과의 그리팅을 위해서였다. 이것만 하면 나는 디즈니랜드에서 뭘 해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전날 일기예보를 보니 오전에는 괜찮은데 오후로 비 예보가 있었다. 

역시 원래 일정대로 일찍 일어나야 하나 싶었지만 다들 지쳐 있고 평일이고 비까지 온다는데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 하는 아주 안일한 생각으로 천천히 나갔다.

지하철을 타고 디즈니역에 도착하니까 11시 반 정도였다. 지하철이 디즈니에 가까워질수록 디즈니에서 팔 법한 머리띠를 파는 분들이 열심히 돌아다닌다. 

지하철역에 있는 설치물



디즈니 랜드에 들어가기 전에 짐 검사를 굉장히 엄격하게 한다. 가방 주머니를 하나하나 다 열어본다. 음식물 반입 금지고, 셀카봉도 안 된다. 미리 알고 있었기에 짐 검사는 금방 끝나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짐 검사가 끝난 뒤 티켓은 여권을 보여 주니까 바로 줘서, 받은 여권은 디즈니 어플에 등록했다. 티켓은 KKday에서 미리 사왔다. 
 
그다음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영어로 된 지도를 받고 들어갔다. 


가자마자 칩앤데일 그리팅이 보여서 줄 서려고 했는데 딱 끊겼다. 1시에 다시 오라고 하길래 알겠다고 하고 근처 샵을 좀 구경했다.

샵에서 본 칩앤데일 굿즈들
미쳤다. 너무 귀엽다.

  
샵을 구경하고 디즈니성과 건물들을 찍고 돌아다니다가 퍼레이드 시간이 다가와서 자리를 잡으러 갔다. 퍼레이드는 12시에 시작이었다. 

영문 지도. 빨간 점선으로 표시된 게 퍼레이드 경로다.


퍼레이드를 보면서 혼자 엄청 감동하고 있는데 퍼레이드가 거의 끝날 때쯤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칩앤데일 그리팅을 보려고 다시 그 근처로 가서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비가 많이 와서 취소될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확인 사살이 될 거 같은 기분이라 차마 물어보지는 못하고 불안감만 고조되고 있었다. 슬슬 춥고 배도 고파서 결국 물어봤는데 역시나 취소 되었다고 했다. 


세상을 잃은 기분이 들었지만, 배도 고프고 비도 좀 피해야지 싶어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은 디즈니타운에 가서 먹기로 했는데, 여기가 디즈니랜드 안에 있는 식당보다 맛있고 저렴하게 때문이다. 디즈니랜드에서 타운은 연결되어 있는데 나갈 때는 그냥 나가지만 다시 들어올 때는 짐 검사도 다시 하고 종이 티켓도 보여 줘야 한다.

크리스탈 제이드에 들어갔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대기표를 받고 앉아서 기다렸다가 무사히 들어갔다.

크리스탈제이드 메뉴판 잘 모르겠으면 사진이 있는 메뉴를 시키자. 그게 추천 메뉴다.


탄탄면 두 그릇과 상하이 샤오롱바오, 게살 샤오롱바오, 계란 새우 볶음밥을 시켰다. 콜라도 하나 시켰다. 마음은 너무 무거웠지만 맛은 있었다.

탄탄면에 채소라곤 한 조각도 안 들어가 있는 게 낯설었지만 맛있었다. 볶음밥은 정말 밥알 하나하나가 달걀을 입고 있어서 맛있었다.

탄탄면
게살 샤오롱바오
상하이 샤오롱바오
볶음밥


다 먹었더니 308위안이었다. 예상 가격보다 많이 나와서 보니까 팁이 10퍼센트 붙은 가격이었다. 

가장 마지막에 적힌 28위안이 팁으로 빠진 가격인 듯하다. 별로 친절하지 않았는데 팁을 거두어가다니!

나올 때쯤에 비가 잦아들었다. 다행히 2시반에 다시 그리팅을 한다고 했지만 한번 꺾인 기분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았다. 게다가 두 시 반이라니! 너무 늦는다. 원래 계산대로면 이때는 신나게 놀이기구를 탈 예정이었는데 말이다.  다음에 간다면 진짜 꼭 개장 시간에 맞추어 가야지.

칩앤데일 기다리다가 본 미키와 미니


패스트패스도 늦게 와서 하나도 등록 못했다. 아무튼 칩앤데일과 그리팅을 하고 디즈니랜드 안쪽으로 갔다.

상냥하고 귀여웠던 칩앤데일


마블 스튜디오를 한번 둘러보고, 디즈니 성도 가까이서 보았다.

안은 생각보다 시시했다

 

디즈니성


지나갈 때 디즈니 성에서 벨이 그리팅 중이었는데 정말 우아하고 공주님 같았다. 공주옷을 입은 아기들이 쭈삣하면서도 감동어린 눈빛으로 다가가는데 그걸 다정하게 반겨 주는 모습이 또 뭉클했다. 

벨의 뒷모습


열심히 걸어서 판타지랜드로 넘어갔고, 푸우의 꿀단지를 타는 놀이기구를 탔다. 가운데 핸들 같은 걸 돌려서 속도를 올릴 수 있었는데 미친 듯이 돌리게 되더라.

꿀단지 귀여워


이거 타기 전에 줄 서면서 카라멜 팝콘을 사 먹었는데 맛있었다. 35위안이었다. 체리맛도 있었는데 시식 요청하니까 줘서 먹어 보니까 체리콕 맛이길래 사려다가 말았다. 

맛있다
이런 팝콘통에 담아서 살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갖고 싶은 캐릭터는 없어서 안 삼.
팝콘 파는 가게도 귀엽다


꿀단지를 타고 바로 옆에 있는 어쩐지 뭔지 모를 것을 타러 갔는데 50분을 기다려서 허무한 체험을 하고 나왔다.

푸우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는 콘셉트였는데 일단 말을 모르니 재미가 없고 너무 심심한 구성이었다. 어쩐지 타고 나오는 사람들 표정이 약간 얼빠진 것 같았다.

이걸 타고 나니 슬슬 저녁도 먹어야 하고 어제 도원향 마사지를 예약해 놓은 것도 있어서 디즈니랜드를 떠나기로 했다.원래대로면 불꽃놀이까지 볼 줄 알고 사람 붐빌까 봐 갈 때 지하철 표까지 미리 샀지만, 아무튼 나가기로 했다.

나가면서 디즈니타운에 있는 헤이티에 들러서 크림치즈딸기 음료랑 크림치즈 망고 음료를 사 마셨다. 세 잔에 96위안이었다. 그러니까 한 잔에 32위안. 그리고 디즈니 스토어에서 쇼핑을 했다.

헤이티 내부
메뉴판인데 잘 안 보이네...
헤이티 진짜 맛있다


디즈니 스토어에서는 생각보다 살 게 없어서 돈을 아낄 수 있었다. 상하이용 만두를 든 칩앤데일 피규어를 살까 했지만 전부 도색이 어딘가 어설퍼서 살 수 없었다.

살까 말까 한참 고민했던 만두 칩앤데일

아무튼 다시 난징동루로 돌아와서 대추호두를 사려고 온 식품관과 편의점을 돌아다녔다. 계속 없어요라는 말만 듣다가 제일식품관(上海市第一食品商店(南东店), 주소: 上海市黄浦区南京东路720,  720 Nan Jing Dong Lu Huangpu Qu, Shanghai Shi) 2층에서 틴 케이스에 든 대추호두를 발견했다. 틴 케이스 하나당 188위안이었고 두 개를 샀다. 대추도 크고 맛이 좋았다.

살 거 사고 도원향으로 가서 또 마사지를 받았다. 오늘은 258위안을 주고 예약했던 중국식 지압 오일 마사지였는데 어제 받은 마사지랑 다른 점은 없었다. 그래도 시원해서 피로를 씻은 듯이 풀렸다.

 마사지를 받고 나서 망고스틴을 더 사서 호텔에서 까 먹었다. 망고스틴 최고 존엄이다. 이날 밤에도 꽈즈를 열심히 까먹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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