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들 꽤나 짐이 늘어서 이번에도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갔다. 신천지에서 티엔즈팡에 올 때랑 티엔즈팡에서 호텔로 올 때 모두 노란 택시를 탔는데 노란 택시는 빨간 택시 아저씨보다 덜 퉁명스러웠고 차 내부도 좀 더 쾌적했다. 티엔즈팡에서 호텔까지는 30위안이 들었다. 차가 조금 막혔었다.
호텔에 짐을 부려 놓고 저녁을 먹으러 하이디라오로 향했다. 난징동루 하이디라오로 가는데 제일백화점(上海市第一百货商店 주소: 上海市黄浦区西藏中路500号上海市第一百货商店, 830 Nanjing Rd Pedestrian St, Nan Jing Lu, Huangpu Qu) 안에 있다. 그런데 제일백화점이 A관과 B관이 있으니 잘 찾아가야 한다. 어느 관이건 일단 5층으로 가고 모르겠으면 길을 물어보자. 하이디라오만 말해도 다들 방향을 알려주신다.
하이디라오를 발견하고 안심하는데 직원이 달려나와서 환영해 주고 1시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이거 안 먹으면 안 되니까 기다리기로 했다. 그래도 과연 친절하다는 명성답게 과자도 주고 매실차 같은 음료도 주고 따뜻한 물수건도 주고 방울토마토랑 오이도 줬다.
저기 있는 팝콘 같은 과자가 너무 맛나서 비슷한 거 찾아서 이거 맞냐고 물어보니까 비슷하다고 대답해 주더니 싸 주기도 했다.
그런데 뭔가 헷갈렸는지 다른 과자를 싸 주셨지만 너무 감사했다.
처음엔 대기 번호를 중국어로 호출하길래 듣기 평가하는 심정으로 긴장하고 있었는데 바로 내 뒤에 스크린이 있어서 거기 번호를 띄워 주고 있었다. 그리고 점원이 다니면서 번호표를 수시로 체크하고 알아서 잘 안내해 주니 걱정없다.
마침내 차례가 되어서 입장했는데 점원이 우리가 한국인인 걸 알자 한국어 메뉴판을 내주었다. 그런데 이 메뉴판의 번역 상태가 영 좋지 못하다. 수정 당면이 젝스키스로 되어 있고 코코넛 쥬스가 브로콜리 쥬스로 되어 있다. 잘 모르겠으면 태블릿으로 사진을 보여 달라고 하자.
일단 탕은 토마토탕, 버섯탕, 백탕을 시켰고 소고기, 팽이버섯, 새우완자, 계란 입혀 만든 듯한 만두, 넓적한 당면, 콜라, 하이디라오 맥주, 코코넛 쥬스를 시켰다.
그리고 소스를 만들려고 미니바로 갔는데 어버버하고 있으려니 직원이 와서 도와주었다. 소스에 들어갈 재료를 모르니까 그냥 "做最好的쭈오쭈이하오더!"를 외쳤다.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지만 '젤 잘나가는 거 만들어 줍쇼' 정도 느낌으로 외쳤는데 다행히 알아들으셨는지 알아서 착착 만들어주셨다. 난 고수 좋아하는데 만약 고수 싫어하면 "不要香菜뿌야오샹차이!"를 외치면 된다.
이렇게 얻게 된 소스는 정말 맛있었다. 환상적....
진짜 너무 맛있다. 맨날 홍탕 훠궈만 먹어봤는데 토마토탕이랑 버섯탕은 정말 최고다. 하이디라오 또 가고 싶다.
너무 맛있어서 새우완자, 게살완자, 목이버섯도 추가해서 먹었다. 반씩도 주문이 되니까 참고하길 바란다. 반은 중국어로도 반이다. 음, 빤과 반의 중간을 발음하면 더 잘 알아들을 거다.
배 빵빵하게 먹고 526위안을 결제하고 나왔다. 나올 때도 어찌나 눈 마주치는 분마다 다들 인사해 주시던지 하이디라오 진짜 최고다...
이거 먹고 도원향(桃源乡 Taoyuanxiang, 주소: 上海市黄浦区南京东路505号의 5층)에 가서 하와이식 오일 마사지를 받았다. 할인가라 288위안이었다. 1시간 코스였고 꽤 만족스러웠다. 도원향도 찾아가는데 애 좀 먹었다. 소피텔 건물 5층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어 메뉴판이 있고, 간단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마사지사 분들이 있다. 카운터에 계시는 분도 영어 잘해서 편했다.
이제 배부르니까 후식을 위해 과일을 샀다. 망고스틴, 망고 한 개, 수박과 멜론이 함께 든 팩을 샀다. 망고는 하나 골라서 잘라달라고 하면 알아서 껍질 까고 손질해서 주신다. 뭐라고 해야 될 지 몰라서 손으로 칼 챱챱 써는 흉내냈더니 알아서 해 주셨다. 이렇게 과일 사고 73위안을 냈다.
멜론은 그냥 그랬고 먹다 보니 이게 멜론이 아니라 화미과인 거 같고 아무튼 망고스틴이랑 망고가 참 맛있었다.
호텔로 돌아와서 신나게 먹고 어제 먹다 남은 꽈즈를 먹고 씻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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