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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상하이 2일차 (3)

by 고독한집사 2019.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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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들 꽤나 짐이 늘어서 이번에도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갔다. 신천지에서 티엔즈팡에 올 때랑 티엔즈팡에서 호텔로 올 때 모두 노란 택시를 탔는데 노란 택시는 빨간 택시 아저씨보다 덜 퉁명스러웠고 차 내부도 좀 더 쾌적했다. 티엔즈팡에서 호텔까지는 30위안이 들었다. 차가 조금 막혔었다.
  
호텔에 짐을 부려 놓고 저녁을 먹으러 하이디라오로 향했다. 난징동루 하이디라오로 가는데 제일백화점上海市第一百货商店 주소: 上海市黄浦区西藏中路500号上海市第一百货商店, 830 Nanjing Rd Pedestrian St, Nan Jing Lu, Huangpu Qu) 안에 있다. 그런데 제일백화점이 A관과 B관이 있으니 잘 찾아가야 한다. 어느 관이건 일단 5층으로 가고 모르겠으면 길을 물어보자. 하이디라오만 말해도 다들 방향을 알려주신다.

하이디라오를 발견하고 안심하는데 직원이 달려나와서 환영해 주고 1시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이거 안 먹으면 안 되니까 기다리기로 했다. 그래도 과연 친절하다는 명성답게 과자도 주고 매실차 같은 음료도 주고 따뜻한 물수건도 주고 방울토마토랑 오이도 줬다.


저기 있는 팝콘 같은 과자가 너무 맛나서 비슷한 거 찾아서 이거 맞냐고 물어보니까 비슷하다고 대답해 주더니 싸 주기도 했다.

싸 주신 과자


그런데 뭔가 헷갈렸는지 다른 과자를 싸 주셨지만 너무 감사했다. 

처음엔 대기 번호를 중국어로 호출하길래 듣기 평가하는 심정으로 긴장하고 있었는데 바로 내 뒤에 스크린이 있어서 거기 번호를 띄워 주고 있었다. 그리고 점원이 다니면서 번호표를 수시로 체크하고 알아서 잘 안내해 주니 걱정없다.

주방이 실시간으로 보인다 



마침내 차례가 되어서 입장했는데 점원이 우리가 한국인인 걸 알자 한국어 메뉴판을 내주었다. 그런데 이 메뉴판의 번역 상태가 영 좋지 못하다. 수정 당면이 젝스키스로 되어 있고 코코넛 쥬스가 브로콜리 쥬스로 되어 있다. 잘 모르겠으면 태블릿으로 사진을 보여 달라고 하자.


일단 탕은 토마토탕, 버섯탕, 백탕을 시켰고 소고기, 팽이버섯, 새우완자, 계란 입혀 만든 듯한 만두, 넓적한 당면, 콜라, 하이디라오 맥주, 코코넛 쥬스를 시켰다.

빨간 건 토마토탕, 하얀 건 백탕, 버섯 둥둥 버섯탕, 가장 오른쪽 검정 캔은 코코넛 쥬스


그리고 소스를 만들려고 미니바로 갔는데 어버버하고 있으려니 직원이 와서 도와주었다. 소스에 들어갈 재료를 모르니까 그냥 "做最好的쭈오쭈이하오더!"를 외쳤다.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지만 '젤 잘나가는 거 만들어 줍쇼' 정도 느낌으로 외쳤는데 다행히 알아들으셨는지 알아서 착착 만들어주셨다. 난 고수 좋아하는데 만약 고수 싫어하면 "不要香菜뿌야오샹차이!"를 외치면 된다. 

이렇게 얻게 된 소스는 정말 맛있었다. 환상적....

진짜 너무 맛있다. 맨날 홍탕 훠궈만 먹어봤는데 토마토탕이랑 버섯탕은 정말 최고다. 하이디라오 또 가고 싶다.

너무 맛있어서 새우완자, 게살완자, 목이버섯도 추가해서 먹었다. 반씩도 주문이 되니까 참고하길 바란다. 반은 중국어로도 반이다. 음, 빤과 반의 중간을 발음하면 더 잘 알아들을 거다.

수정 당면
게살 완자

배 빵빵하게 먹고 526위안을 결제하고 나왔다. 나올 때도 어찌나 눈 마주치는 분마다 다들 인사해 주시던지 하이디라오 진짜 최고다...

이거 먹고 도원향(桃源乡 Taoyuanxiang, 주소: 上海市黄浦区南京东路505号의 5층)에 가서 하와이식 오일 마사지를 받았다. 할인가라 288위안이었다. 1시간 코스였고 꽤 만족스러웠다.  도원향도 찾아가는데 애 좀 먹었다. 소피텔 건물 5층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어 메뉴판이 있고, 간단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마사지사 분들이 있다. 카운터에 계시는 분도 영어 잘해서 편했다. 

사진 구글에서 퍼왔다. 이렇게 생긴 건물 입구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 타고 5층이다.
도원향 입구

이제 배부르니까 후식을 위해 과일을 샀다. 망고스틴, 망고 한 개, 수박과 멜론이 함께 든 팩을 샀다. 망고는 하나 골라서 잘라달라고 하면 알아서 껍질 까고 손질해서 주신다. 뭐라고 해야 될 지 몰라서 손으로 칼 챱챱 써는 흉내냈더니 알아서 해 주셨다. 이렇게 과일 사고 73위안을 냈다.


멜론은 그냥 그랬고 먹다 보니 이게 멜론이 아니라 화미과인 거 같고 아무튼 망고스틴이랑 망고가 참 맛있었다.

호텔로 돌아와서 신나게 먹고 어제 먹다 남은 꽈즈를 먹고 씻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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