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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상하이 여행 2일차 (1)

by 고독한집사 2019.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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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추위를 기억하며 오늘은 더 따뜻하게 입었다. 오늘은 비 예보도 들어 있었으니까. 눈뜨자마자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준비하고 오늘은 KFC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내려왔다. 그런데 난징동루에 KFC가 참 많은데 호텔 바로 앞 광장 근처에 있는 KFC들은 아침에 다 닫혀 있었다. 어제 에그타르트 사 먹었던 KFC에서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아침 메뉴 영업을 한다는 걸 분명 봤었는데 중국은 지점마다 영업 시간도 다 다른 모양이다. 시간이 이미 9시 20분 정도라 어제 갔던 KFC까지 가기는 좀 애매해서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그런데 맥도날드에서도 중국식 조식을 팔지 뭔가? 

닭고기 죽 2개와 또우장 3잔, 요우티아오 3개를 시켰다. 왼쪽에 있는 죽은 좀 들었고 더 묵직한 맛이 나고, 초록색이 나는 것은 배추 절임 같은 게 올라가서 먹다 보면 새콤한 게 씹혀서 좋았다. 

또우장은 달콤한 맛이 강했고 요우티아오는 세상 폭신폭신해서 또우장에 적시면 또우장을 쭉 빨아들여서 굉장히 맛있었다. 이렇게 먹고 낸 돈은 72.5위안. 세상 배부르고 몸이 따뜻해져서 엄청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난징시루에 있는 세계에서 제일 큰 스타벅스(주소: 上海市静安区南京西路789号兴业太古汇N110-N201, 중국 Shanghai Shi, Jingan Qu, Nan Jing Xi Lu, Wujiang Rd)다. 걸어가기로 했기 때문에 가는데 엠엔엠샵 앞에서 엠엔엠 탈을 쓴 사람이 우릴 유혹했다. 귀여워서 넋놓고 보다 보니 10시 반부터 오픈인데 2분 남았길래 조금 기다려서 보고 가기로 했다.

오픈 시간 딱 되니까 문 열어주고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막 박수 쳐 주는데 슈퍼스타가 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엠엔엠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기준에는 너무 비싸고 살 만한 건 그다지 없었다. 진짜 비싸다. 

무려 2층이고 사진 찍고 구경하기엔 재밌다

그래도 사진 찍기는 좋았다. 내부가 깔끔하고 알록달록하게 잘 꾸며져 있어서 사진 찍고 엠엔엠 인형 알바랑 하이파이브하고 하다 보니 또 시간이 슥 지났다.

그냥 나오기는 아쉬워서 3개 사면 1개 더 준다는 초콜릿을 사고, 컵 뚜껑을 하나 사서 나왔다. 초콜릿은 개당 69위안이었고 컵 뚜껑은 29위안이었다.

그리고 또 살살 걷다 보니 레고샵이 보였다. 레고샵 앞에는 어벤저스 엔드게임 개봉 기념인지 히어로들 얼굴을 경극 화장처럼 꾸민 조형물도 있고, 타노스도 있었다.

아이언맨
헐크
타노스

또 열심히 사진 찍고 안에 들어가서 둘러보길 한참했다. 생각보다 어벤저스 관련 레고는 별로 없었고, 레고도 한국보다 비싼 느낌.

그래도 피규어 3개 만드는 건 해 보길 추천한다. 3개 만들면 79위안인데, 계산하고 영수증을 저기 지키고 있는 직원에게 주면 레고 여권에 도장도 찍어 주고 스티커도 준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오른쪽에 있다.

동방명주
2층에 있는 사람만 한 용머리

기념품으로 딱 좋은 느낌.

그리고 레고샵 바깥에 손을 갖다 대면 내가 어떤 캐릭터인지 알려주는 게 있는데 나름 소소한 재미가 있으니 한 번 해 보길 바란다. 

다시 난징시루로 걸어가는데 인민광장이 나왔다. 지나가는데 흥겨운 노래소리가 나서 보니까 전통 복장을 한 분들이 라이브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었다. 

뭔가 소수민족 행사 같기도 했는데 다들 너무 행복해 보여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냥 괜히 코끝이 찡해졌다. 할머니 할아버지 커플이 너무 행복하게 웃으며 춤추시는 게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또 총총 걸어가다가 nome를 발견했다. nome는 예쁜 다이소 느낌인데 물건 디자인이 깔끔하고 귀여워서 또 구경하느라 한참 걸렸다. 구경만 하다가 사진 찍는 걸 잊었다.

여기서 귀여운 악어 인형을 발견해서 샀는데, 무려 1+1 중이라 친구랑 나눠 가졌다. 요 깜찍이를 14.9위안에 두 개를 얻을 수 있다! 

나중에 다른 nome도 봤는데 그 nome는 행사를 안 하는 거 같았다. 품목도 꽤나 달랐고. 운 좋게 들어간 곳에서 마음에 드는 인형을 살 수 있어서 좋았다.

한껏 기분이 좋아져서 다시 열심히 걸으면서 스타벅스만 한 5개 본 거 같다. 상하이에는 정말 스타벅스가 많다. 나무에 파묻혀 있는 스타벅스도 있고 근사한 건물에 입점해 있는 곳도 있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다른 게 매력적이었다.

아무튼 걷고 또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일단 들어가자마자 자리를 잡고 커피와 빵을 주문했다. 여기 피자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우리가 먹은게 그거인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확실한 건 진짜 맛있다. 

비싸지만 맛있어! 하나 느낀 건 상하이 사람들은 잘 안 웃는데 해 줄 건 다 해 준다. 차가운 얼굴로 막 챙겨 주는 게 참 막 좀 좋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다들 어느 정도 영어를 하는 거 같았다. 

빵이랑 커피 받는 곳이 다르다고 알려줬는데 영 우리가 못 미더워 보였는지 차가운 표정으로 상냥하게 커피를 가져다 줬다. 이런 걸 보고 츤데레라고 할까?

어쨌건 커피 3잔과 빵. 272위안. 

저 채소 듬뿍 빵은 아래 치즈가 깔려 있는데 입에서 살살 녹고 브라우니 같은 애는 적당한 달콤함과 겉은 살짝 바삭한데 속은 촉촉 부들해서 술술 넘어간다.

2층 티바나
2층 티바나
1층 빵코너
1층 빵코너

 

 

2일차 나머지 일정은 다음 글에 써야겠다.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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