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바꾸었으니 늘 거슬렸던 초록색 커팅매트를 데스크매트로 바꾸기로 했다. 데스크매트도 막상 사려고 보니 종류도 많고 주머니가 있어서 서류를 보관할 수 있기도 하고 크기도 다양하다.
데스크매트를 살 때도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샀다.
1. 소재가 인조가죽일 것. 진짜 가죽은 쓰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차가운 재질의 매트를 사서 맨살에 닿는 느낌이 찬 것도 싫었다.
2. 색이 은은할 것. 쨍한 색이나 너무 하얀색인 건 오염 문제도 있고, 내 눈에도 안 좋을 것 같아서 배제했다.
3. 길이가 길 것. 책상 전체를 덮다시피 할 수 있는 길이를 원했다.
몇 가지 후보를 추렸다가 최종으로 고른 게 데코리오라는 곳에서 산 마우스패드다. 이름은 마우스패드지만 사실 데스크매트다. 왜 이름을 마우스패드라고 했을까?
물론 따로 패드 필요 없이 이 위에서 마우스를 쓸 수 있지만 나는 손목 때문에 쿠션이 딸린 패드가 필수라서 마우스패드 기능은 별로 상관없었다.
요걸 산 건 핑크색이 아주 내가 좋아하는 톤다운 된 인디핑크였고, 다른 쓸데없는 장식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서류를 넣을 수 있는 주머니 같은 건 보기엔 좋지만 쓰다 보면 엄청 거슬린다. 단순함이 최고다.
이런 지관통에 담겨서 왔다. 브로마이드라도 들어 있을 것 같다. 생각보다 무게는 묵직했다.
꺼내니 나를 홀렸던 핑크색이 보인다. 주문한 건 특대형 사이즈라 가로 길이만 110센티미터다. 책상 끝까지 잘 덮어줘서 무척 만족스럽다.
책상 위에 깔았더니 예상대로 키보드랑 잘 어울린다. 회색 살까 하다가 핑크색 산 건데 잘한 것 같다.
데스크매트 하나 깔았다고 뭔가 정돈된 느낌이 나서 좋다. 이제 시커먼 마우스패드를 다른 걸로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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