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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란 목도리를 뜨고 나서 애매하게 털실이 남았다. 뭐할까 하다가 매직링 만든 뒤 둥글게 짜서 고양이 양반에게 줄 방석을 만들었다.
벨벳으로 방석을 뜨니까 어찌나 빨리 슝슝 떠지던지 완전 거저 뜨는 기분이었다. 사진은 분홍색 실만 써서 뜬 걸 찍었는데, 나중에 진한회색 실 남은 것도 바깥에 둘러서 더 크게 만들었다.
우리 고양이 양반은 창밖을 보며 앉는 걸 좋아하는데, 겨울에는 결로가 생겨서 바닥에 늘 무언가를 깔아 주곤 한다. 저걸 짜서 창가에 주고, 좀 지난 뒤 네키목도리를 뜨려고 주문한 실이 왔다.
그런데 털이 부숭부숭한 털은 실은 처음 뜨는데 완전 멘붕이었다. 일단 코가 안 보여서 감으로 떠야 하니까 목도리 크기가 일정하게 나오질 않았다. 세면서 떠도 어딘가에서 뭐가 빠졌는지 계속 실패.
그러다 그냥 방석 떴다. 처음 잡고 떠 보려고 한 실이 진한회색이어서 그걸로 방석을 떴다. 이미 내가 한번 떴다가 풀어서 털결도 좀 망가지고 그랬기 때문이다. 방석을 뜨니까 이건 또 뜰 만하더라. 은근 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방석도 마찬가지로 창가에 두었는데, 굉장히 잘 앉아 준다.
그래서 어? 이건 밝은색이면 목도리 뜰 수 있겠는데 싶어서 나머지 밝은 색 실들로는 목도리를 떴다. 벨벳방석보다 훨씬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다. 창가 갈 때마다 그 위에 잘 앉아 있는 걸 보니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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