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 쌀국수, 월남선생

쌀국수는 참 요상한 음식이다. 현지에서는 잔치국수처럼 저렴한데 한국에서는 비싼 곳이 많다. 맛있다 하는 곳은 대체로 한그릇에 만원이 훌쩍 넘어서 자주 먹기가 좀 그렇다. 그래도 요즘에는 저렴한 쌀국수집이 속속 생기고 있는데, 얼마전 월남선생에 가 봤다.

일단 들어서면 주문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있다. 메뉴가 은근 많다. 

 

메뉴를 쭉 둘러보고 기본 쌀국수를 먹을까 다른 걸 먹어볼까 고민하다가 볶음쌀국수를 시켰다. 같이 간 친구는 양지쌀국수 곱배기를 시켰다. 곱배기도 6천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이라니 참 좋다. 음식도 금방 나온다. 뚝딱뚝딱하고 얼마 안 있으면 짜잔 하고 나오는 음식. 여기는 셀프라서 음식이 나오면 가지러 가야 한다. 반찬 같은 것도 셀프니까 참고하자. 

볶음쌀국수는 내 입에 맛이 없다. 뭔가 묘한 향이 올라오는데, 비릿하기도 하고 이게 여기서 나야 할 향이 아니라 다른 음식 향이 섞인 듯한 느낌이라 거슬렸다. 처음 한 입은 진짜 별로라서 먹지 말까 싶었는데 배는 고파서 한 입 두 입 먹다 보니 절반 정도는 먹고 나왔다.

이건 양지쌀국수 곱배기. 이거 시킬걸. 역시 기본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고기 양도 제법 되고 면도 많아서 같이 간 친구는 배부르게 먹었다고 만족했다. 나도 조금 맛을 봤는데 가볍게 즐기기에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