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먹은 거

공덕 소담길 91 상회

by 고독한집사 2020. 5. 19.
728x90

주락가가 없어지고 91상회라는 가게가 들어왔다.

 

파란 벽이 인상적이었는데, 메뉴판이 참 간단했다. 이렇게 메뉴가 몇 가지 되지 않는 집은 어쩐지 신뢰가 간다. 우린 잘하는 것만 팝니다라는 느낌을 줘서 그런 것 같다.

시킨 것은 제육볶음과 소뼈해장국. 밑반찬이 쫙 깔렸는데, 멸치볶음과 천사채 무침이 맛있었다. 천사채 무침은 참 오랜만에 먹었는데 꼬독꼬독한 식감과 마요네즈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제육볶음이 나왔다. 3인분이다. 딱 나오자마자 나랑 동거인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제육볶음이라서 두근거렸다. 냄새부터 이미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

채소도 듬뿍 들어서 식감이 좋았다. 딱 하나 아쉬운 건 쌈이 없어서 밥이랑만 먹어야 하는 점이었다. 밥은 이렇게 흑미밥은 준다.

소뼈 해장국. 그냥 뼈다귀 해장국 같은 것일 줄 알았는데 다르다. 좀 더 맑고 개운한 국물이고, 콩나물, 우거지 등이 듬뿍 들었다.

포인트는 이 선지. 선지가 들었다! 나는 선지를 좋아해서 무척 반가웠는데 선지를 못 먹는 사람은 다른 메뉴를 주문하는 게 낫다.

뼈는 이렇게 생긴 게 두어 개 들었는데 발라먹기 나쁘진 않았다. 

제육볶음이 마음에 들어서 2인분 포장해서 집에서도 먹었는데 아직 포장용기가 준비가 안 되었다고 비닐봉지에 담아 줘도 되냐고 엄청 미안해하며 물어보셨다.

그리고 양을 엄청 많이 주셨다. 집에서 두 명이서 두 끼를 먹을 만큼! 고기만 볶고 채소는 따로 주셔서 집에서 데울 때 같이 넣어 볶을 수 있게 배려해 주셔서 아삭한 채소 식감이 살아있는 제육볶음을 먹을 수 있었다. 상추랑 깻잎을 사 와서 같이 싸 먹으니 정말 맛났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