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삼모녀 마약김밥

실을 사러 가기로 한 날인데 방산시장과 광장시장은 바로 이웃이라서 광장시장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종로5가 8번 출구로 나오면 몇 걸음 가지 않고도 바로 광장시장 입구에 도착한다.

마약김밥 파는 곳이 너무 많아서 어디 가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바로 입구에 홍진영 자매가 갔다고 써 붙어 있는 삼모녀 마약김밥에 갔다.

부지런히 마약김밥을 말고 계셨고, 손님도 있었다. 자리에 앉았는데 어묵 냄새가 진짜 너무 좋았다. 어묵은 이렇게 두 종류가 있었는데 난 매운 걸 잘 못 먹으니 기본 어묵을 먹었다. 어묵이 푹 익었는지 부드럽고 쫄깃했다. 국물은 개운하고 깔끔!

친구는 매운 어묵을 먹었는데 적당히 매워서 마음에 든다고 했다. 매운맛 애호가라면 매운 소스도 있으니 그걸 더 뿌려서 먹어도 된다고 주인아주머니께서 알려주셨다.

떡볶이도 있길래 1인분 시켰다. 새빨간 양념이 아주 매력적이다. 윤기도 자르르 흐른다. 그리고 맛있다. 아주 맵진 않고 매콤달콤한 딱 좋은 맛이다. 떡이 쫀득하고 찰기가 좋아서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먹었다.

마약 김밥. 방금 말아서 고소한 냄새를 폴폴 풍기고 살짝 온기가 남아 있었다. 

안에는 유부, 당근, 단무지가 든 것 같았는데 조촐한 속재료였지만 겨자 소스와 만나면 특별해진다. 겨자소스는 통이 따로 있는데 이 김밥 통 뚜껑에 따라서 김밥을 찍어 먹으면 된다.

진짜 맛나게 먹고 마약김밥 두 팩을 포장했다. 계산은 메뉴판에 써 있는 계좌로 입금했다. 진짜 맛있었다. 

그리고 시장 입구 쪽에 수제 약과를 팔길래 샀는데, 이것도 맛났다. 한 팩에 6천원을 줬는데 계피가루가 솔솔 뿌려져 있었다.

찐득한 물엿인지 조청인지 무언가가 묻어 있었고 모양은 투박했지만 커피 한 잔이랑 먹기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