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사

에어로빅복 X, 환묘복 O

by 고독한집사 2021. 1. 12.
728x90

내가 너무 야근을 자주 해서 고양이 양반이 스트레스를 받았던 건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버그루밍이 심해졌었다. 

배에 돋아나던 민들레 홀씨같이 여리던 새 털들이 어느새 다 사라지고 민둥산이 되었다.

 

배 아랫 부분이 털이 없어서 저기만..저기만...저게 뭐야....
배를 확대해서 찍어 보았다. 셀프 제모의 달인.
전체로 보면 상태가 더 안 좋음.

 

그대로 두고 볼까 하다가 하도 핥아서 벌겋게 변하기 시작했길래 일단 환묘복을 입혔다.

오랜만에 환묘복을 입혔더니 또 응석이 엄청나게 늘어서 투정이 심해졌다. 잘 때도 심심하면 와서 툭툭 머리로 날 쳐서 깨우고, 자꾸 파고든다. 아, 파고드는 건 날이 추워져서 심해진 것도 있는 듯하다. 얼마 전에는 자다가 추워서 깼더니 고양이 양반이 날 밀어내고 내 자리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 

확실히 환묘복이나 카라만 2, 3주 정도 해도 털이 눈에 띄게 많이 자란다. 거의 3주 입혔고, 지금은 털이 많이 자라서 다시 벗겼다. 다만 입혀 둔 동안 배를 못 핥으니 허벅지 안쪽을 핥아서 허벅지 안쪽이 닭다리처럼 되었다. 너 임마 ㅠㅠ.... 오버그루밍은 한번 이렇게 핥은 자리는 털이 날 때 가려워서 또 핥아서 잘 안 낫는 악순환이 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그간 사진 찍어 둔 게 좀 귀여워서 공개.

 

거침없는 고양이 양반의 두툼한 어깨
한 주먹 쓸 거 같다.(실제로 쓰심.)

 

고양이 양반에게는 두 벌의 환묘복이 있다. 위에 건 내가 좋아하는 거. 아래 거는 입히면 뭔가 자꾸 웃음이 나와서 고양이 양반에게 조금 미안해진다.

 

두 번째 환묘복은 줄무늬라 좀 에어로빅복 같음.
앞발 공손.
한 대 치러 올 거 같다. 근엄한 뱃살과 어깻죽지.

 

자꾸 내 잠자리에서 자는데 자는 건 상관없는데요. 선생님이 이렇게 한가운데서 주무시면 저는 어디서 자나요? 

 

그리고 꼬리는 왜 배를 가리나? 매너 꼬리?
길쭉

 

마지막은 귀엽게 나온 걸로. 저 아래 살짝 보이는 배에도 털이 없어...고양이여 제발 털 좀 고만 조지소서.

 

 

 

728x90

'집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쓰룸 덴탈 클린 칫솔  (45) 2021.03.04
묘한 고양이 숨숨집 에그하우스  (37) 2021.01.19
고양이 사진 방출(feat.pounce)  (44) 2020.12.30
고양이와 김장  (67) 2020.11.25
고양이와 봉지  (46) 2020.11.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