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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묘한 고양이 숨숨집 에그하우스

by 고독한집사 202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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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양반께서는 날 싫어하는 듯 하지만, 또 내가 자기 시야에서 벗어나는 건 싫어한다. 그래서 내가 내 방에 있으면 방에 있고, 거실에 있으면 거실에 계신다.

나는 노트북을 쓰는데, 식탁에서 주로 한다. 그럼 고양이가 어느 순간 쫄래쫄래 따라와서 식탁 밑에 있거나 바닥에 누워 있다. 

날이 좋을 때는 괜찮았는데 추워지니까 고양이도 추운 바닥이 싫은지 꽤 찡찡거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왜 저러나 영문을 몰랐는데 자꾸 날 방으로 끌고 가려고 하길래 여기가 추운가 보다 싶었다. 그래서 숨숨집을 하나 사 줬다. 쓰다 보니 새삼 궁금해지는데 숨숨집은 왜 숨숨집이지? 숨어서 숨 고르라고 숨숨집인가...

이미 숨숨집인 도라야끼가 하나 있지만, 고양이 양반은 늘 도라야끼를 방석으로 쓰셔서...이번엔 좀 큼직하고 자기 몸에 맞는 숨숨집을 사 주기로!(사실 고양이 양반은 이미 해먹도 있고! 숨숨집용 케이지도 두 개나 있는데! 요런 모양 숨숨집은 없으니까 또 사 줌.)

이번엔 또 어떤 걸 사 주나. 뭘 사기 전엔 어느 정도 기준을 잡고 구매하는 편.

1. 부피가 너무 크지 않을 것. 지나치게 큰 숨숨집은 안 쓰면 정말 처치곤란.

2. 너무 말랑하거나 폭신한 재질은 아닐 것. 겨울용으로는 써도 봄만 되도 버림받음. 그리고 보통 이런 소재는 털이 붙으면 정말 답이 없다. 적당한 재질을 사서 안에 방석이나 수건을 깔아주는 게 낫다.

3. 가벼울 것. 식탁 주변에도 뒀다가 다시 방으로도 가져갔다가 자주 움직일 예정이니까 가벼워야지.

4. 지나치게 비싸지 않을 것. 

대충 이 정도를 생각하면서 고른 게 이 숨숨집이다. 사이즈가 두 가지인 점이 마음에 들고, 적당히 튼튼해 보이고 가벼워 보이면서 어느 정도 보온력은 갖출 거 같고, 내부는 넓어 보이는데 입구는 고양이 한 마리 지나가기 딱 좋은 사이즈라 고양이들이 환장하게 생겼음. 뒤쪽에 구멍이 있어서 환기도 적당히 되고, 놀기도 좋아 보였다.

이런 방석은 기본 제공. 사진은 상품 안내 페이지에서 가져왔다.

사는 김에 부모님네 집에서 지낼 고양이들 것도 샀다. 라지로 두 개 주문. 

우리 고양이는 크고, 부모님네 고양이는 두 마리가 한곳에서 자니까 두 마리 용으로!

요렇게 생겼다. 

안에 하늘색 물건은 내가 떠서 넣어 준 꼬마 방석. 안에 작은 회색 방석은 기본 제공이다.
옆모습

뒤에 이런 구멍이 있는데 여기로 장난감 흔들면 앞발이 불쑥 나옴. 귀여움.

재질은 펠트지를 압축한 느낌? 꽤 탄탄해서 쓰기 좋아 보였다. 털이 좀 붙긴 하는데 돌돌이로 살살 굴리면 잘 떨어진다. 그리고 무척 가볍다.

지퍼형으로 뚜껑 개폐가 가능해서 더워지면 위에 뚜껑 열어서 쓰면 되고, 이렇게 열리니까 내부 청소가 쉬워서 좋다.

고양이 양반은 보자마자 자기 것임을 직감하고 바로 자리 잡으셨다. 아주 잘 들어가서 잘 쉬심. 나도 만족도 100%.

부모님네 마당냥이도 몹시 만족
우리 고양이도 행벅

좀 아쉬운 거라면 털이 좀 잘 붙으니 자주 관리해 줘야 하는 것과 함께 주는 방석이 좀 얇고 작다는 점이다. 하지만 가격 생각하면 괜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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