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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고양이 이동장 방랑기

by 고독한집사 2019.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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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동장에도 종류가 많다. 상추를 2014년에 데려왔으니까 5년 전인데 5년 사이에 고양이용품이나 사료 영양제 등이 엄청나게 발전한 것 같다. 예전엔 내가 잘 모르기도 했지만 그다지 종류가 많지 않아서 살 때 크게 고민이 되지 않았는데 이제 종류가 많으니 어떤 걸 살지도 문제다.

오늘은 고양이를 데리고 다니려면 꼭 있어야 하는 이동장에 관해 써 본다. 처음에 상추를 데리러 갔을 때 들고 갔던 이동장은 샛노랗고, 앞뒤만 열리는 인조가죽으로 된 이동장이었다. 그때는 이동장의 효율성 따위 하나도 모르던 때라서 그냥 보기에 예쁜 걸 샀었다. 

그때 샀던 이동장은 소재가 단단하지 않고 말캉해서 어디 부딪히거나 충격을 좀 강하게 받으면 모양이 쉽게 변형될 수 있는 소재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이동장을 상추가 파괴해 줘서 다행이다. 노란 이동장은 상추가 오면서 응가 테러를 하는 바람에 실사용 시간은 30분도 채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대로 폐기. 

 

두 번째로 산 이동장은 전체가 플라스틱 느낌으로 된 이동장이었다. 상추가 작을 때는 몰랐는데 단단한 소재다 보니까 이동장 자체의 무게가 꽤 나가서 점점 들고 다니기 힘들어졌다. 차도 없는 뚜벅이 집사라서 낑낑거리며 들고 다니는데 진짜 10분만 들어도 팔이 빠져 버릴 것 같았다. 게다가 우리 현재 7킬로의 나름 거묘. 나랑 처음 만났을 때도 이미 3킬로였던 고양이다. 손잡이는 딱 한 군데 지붕에 달려서, 무조건 들 수밖에 없는데 정말 죽을맛이었다. 나도 너무 힘들고 소재가 차가우니 겨울엔 추울까 봐 걱정도 되어서 다시 이동장을 샀다. (이 이동장이 나쁜 게 아니다. 상추가 너무 무거운 거다. 이 이동장은 상추의 여름 숨숨집으로 쓰고 있다.

세 번째 산 이동장은 멜 수 있고 작은 끌차(트롤리)에 부착해서 끌 수도 있는 배낭형으로 샀다. 상추 무게와 크기를 생각해서 큰 사이즈로 샀다. 보통 고양이는 2마리 정도 넣을 수 있다. 등에 메니까 좀 덜 흔들리고, 고양이가 내다볼 수 있는 창이 두 군데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옆에 주머니 같은 것이 한 개는 망사천이라 밖을 내다볼 수 있는 구조다. 보통 이걸 쓸 때는 앞으로 메고 간다. 상추 뭐하나 보고 사람들한테 안 치이게 하려고. 

끌차는 한 번도 안 써 봤다. 오가며 계단이나 에스컬리에터가 많아서 사용할 수 없었다. 지금 이동장으로 계속 쓰고 있는데 무시무시하게 털이 붙는 거 빼면 만족한다. 뭣보다 상추가 좋아한다. 난 이동장을 치워 두지 않고 그냥 방에 두는데, 상추가 가끔 들어가서 놀거나 잠을 잔다. 이동장이 아니라 하나의 숨숨집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병원 갈 때만 이동장 쓰는 고양이들은 이동장을 엄청 싫어하니까 평소에 이렇게 이동장과 친해져 두는 게 좋다.

유모차를 쓰는 집사도 봤는데 계단이 많은 곳이라면 더 힘들다. 자기 이동 수단을 고려해서 최적의 이동장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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