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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은 거

공덕 짬뽕 전문점 수저가

by 고독한집사 2021.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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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 주는 밥은 평소보다 두 배쯤 맛있다. 그러니까 사 주는 밥은 늘 먹던 거라도 맛있는데, 심지어 진짜 맛있고 내가 처음 가 보는 곳이면 얼마나 더 맛있을까? 이런 어려운 조건을 가진 곳을 발견했다. 나는 처음 가 본 짬뽕 전문점 수저가.

난 탕이나 국을 먹을 때도 국물은 남기고 건더기를 먹는 사람이다. 너무 잘 부어서 일부러 조금이라도 소금을 덜 먹어 보려고 그런다. 그래서 중국 음식을 먹을 때도 국물이 있는 음식보다는 밥이나 볶음면류를 먹는 편이다. 그런 내가! 굳이 짬뽕 전문점을 가게 된 것이다.

밥을 사 주신다는데 여기 가자고 하셔서 쫄랑쫄랑 따라나섰는데 너무 맛있었다. 짬뽕 전문점답게 짬뽕 메뉴가 주를 이루고, 짜장면이랑 탕수육 같은 메뉴도 판다.

처음 갔을 때 주문한 건 백짬뽕, 두 번째 갔을 때는 차돌짬뽕을 주문했다.

 

사진에 써 있는 설명대로 면은 기계면, 육수는 버섯 육수라서 일반 중국집 짬뽕보다 면이 가늘고 육수 맛이 독특한 편이다.

이 백짬뽕은 버섯 풍미가 그대로 드러나는 육수의 매력을 아주 잘 느낄 수 있었다. 한 입 먹자마자 여길 데려와 준 분께 감사 인사를 올렸으니까.

채소는 적당히 익었지만 아삭함을 잃지 않았고 육수에는 채소 단맛이 우러나 있었다. 그리고 버섯향도 듬뿍 머금었는데 간도 딱 좋았다. 불지 않고 적당히 얇은 면발은 국물 맛을 잘 품고 있어서 한입 후룩할 때마다 없어지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차돌짬뽕은 아무래도 국물이 붉다 보니 백짬뽕의 버섯향은 좀 덜 느껴지는데 이것도 맛있다.

백짬뽕이 온건파라면 얘는 거기에 차돌맛을 더해서 강경파가 된 느낌? 차돌도 적당히 들어서 면이랑 씹히는 느낌도 좋고 국물에서 고기맛이 나는 것도 좋다.

뭣보다 빨간 국물인데 매운 거 잘 못 먹는 나도 무리없이 먹을 수 있었다. 간도 적당했고. 얘도 먹으면서 맛있다를 몇 번이나 외치면서 먹었다. 괜히 전문점이 아니다. 진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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