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 2.0 닭갈비

닭은 늘 옳다. 구워도 튀겨도 삶아도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양념 없이 그냥 먹어도, 혹은 양념을 곁들여도 닭은 늘 맛있다.

오늘도 훌륭하신 닭님의 은혜를 얻어 내 몸을 키워 보고자 닭갈비 집에 갔다. 요즘 유행은 숯불 닭갈비인지 숯불 닭갈비집도 많이 생겼는데, 오늘은 철판에 갖은 채소와 함께 잘 볶은 닭갈비가 먹고 싶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찾다가 어째 요즘 닭갈비는 기본 11000원 이상이길래 기함하다가, 저렴한 가게를 찾아서 갔다. 아니 근데 왜 다음 지도에서는 안 나오지...ㅠㅠ 내고향 왕만두 바로 옆에 있는 집이라 저쪽 주소로 찍었다.

가게 이름은 2.0닭갈비. 큰길에서 한 블록 안쪽으로 있는데 바로 옆에 왕만두 집도 있다. 이 동네 이사 오고 왕만두 집을 못 찾아서 못 먹고 있었는데 이런 곳에 있었다니.

가게는 큰 편은 아니고 테이블도 많지 않았지만, 사람이 적당히 있었다.

닭갈비 2인분과 풍성 사리를 주문했다. 무엇이든 많이 맛있게 먹는 게 좋으니까.

냉국도 좀 홀짝이고 단무지도 꼬독꼬독 씹어가면서 기다리자니 잘 볶아진 닭갈비가 나왔다.

이미 싹 다 익혀서 주시기 때문에 바로 먹을 수 있다. 

먹으면서 사리 시키길 잘했다고 느꼈다. 닭갈비만 시켰다면 양이 좀 모자랐을 거다. 그리고 사리가 여러 가지니까 더 맛있는 느낌. 특히 고구마 사리가 무척 맛있었다. 잘 익은 고구마는 무엇과도 잘 어울리지만 이날 따라 더욱 맛있었다.

가운데 치즈에 닭갈비를 찍어서 쌈무에 돌돌 말아먹으면 닭의 은혜로움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다.

한마디 말도 없이 정말 열심히 부지런히 먹었다. 먹고 싶을 때 먹는 메뉴는 역시 훌륭하다.

볶음밥까지 시켜서 남김없이 흡입하고 왔다. 가격도 저렴했고, 매운 맛 조절도 가능하고 맛도 괜찮아서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닭갈비 먹고 싶을 때 자주 이용할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