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니는 산책길 한쪽에 있던 건물에 공사가 시작되었다. 뭐가 생기려고 그럴까 궁금해했는데, 어느 날 입간판이 하나 세워졌다.
4월에 맥주 가게가 생긴다는 입간판이었다. 이런 곳에 맥주 가게가 들어오는구나 싶어서 예정된 오픈일을 계속 기다렸는데, 드디어 열었다.
가게가 연 첫날 가 봤더니 가게가 꽤 크고 근사했다. 커피도 팔길래 한번 사 봤는데 이런 통에 담아 주었다.
위는 캔처럼 봉해져 있어서 아무리 흔들어도 쏟아지지 않는다. 이런 포장은 코로나 전에 푸드트럭에서 보고 참 오랜만에 봤다.
괜히 또 코로나 전이 생각나서 마음이 이상해졌다. 언제 끝나, 이놈의 코로나.
커피맛은 괜찮았고,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서 행사도 하길래 저녁에도 한번 가 봤다.
가게가 유리로 된 부분이 많아서 탁 트인 느낌이고 뭔가 일하시는 분들도 유학생 느낌이 나서 그것도 또 가게랑 잘 어울렸다.
2층도 있어서 한번 올라가서 사진도 찍어 보고!
메뉴도 생각보다 많아서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일행이 더 많았다면 더 많은 요리를 시켜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아르굴라 마르게리따를 시키고 맥주는 행사 중이라 저렴했던 써니 필스너. 나는 술을 잘 못 마셔서 1년에 술 마실 일이 손에 꼽히는데 이날은 큰 마음먹고 음주!
피자 시키고 다른 테이블 요리 구경하면서 맛있겠다고 저게 무얼까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서 궁금증이 풀렸다.
우리가 부러워하던 요리가 피자였다. 동그란 피자가 아니고, 네모나고 그릴 위에 얹어서 줘서 남의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는 걸 보고는 플래터나 라자냐 같은 건 줄 알았다. 하지만 피자였다!
위에 아르굴라가 듬뿍 올라가 있고, 치즈는 테이블에 피자 올려 주신 뒤 직접 위에다 갉갉해서 뿌려 주신다.
치즈층이 꽤 두툼하고 빵도 도톰한 편이다. 일반 피자도우보다는 빵 느낌? 좀 더 폭신폭신해서 좋았다.
가장자리 부분은 바삭하게 살짝 태워져서 고소하고 식감을 즐길 수 있고, 가운데는 폭신하고 쫄깃하고! 맛있는 피자였다. 맥주랑 정말 잘 어울리는! 도우가 조금 도톰한 편이라 배가 빨리 부르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랄까? 다른 메뉴 더 먹고 싶었는데 피자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화덕피자 같은 게 나올 줄 알았는데 요런 게 나와서 신기했다. 다음에 또 다른 메뉴 먹으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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