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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은 거

신가네 수제 순대

by 고독한집사 202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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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소울푸드를 꼽자면 사람마다 갈리겠지만, 국밥을 빼놓을 순 없을 것 같다.

뜨끈한 국물에 밥 한 공기, 맛있는 섞박지와 김치까지 있다면 간단하면서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 

소머리국밥, 돼지국밥 등 국밥은 종류도 다양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국밥은 순대국밥이다. 빨갛게 내놓는 순댓국도 좋고, 뽀얀 국물에 취향껏 먹으라고 갖은양념을 함께 주는 것도 좋다. 맛있는 순댓국에 적당히 쌀쌀한 날씨까지 함께라면 그날은 더더더 순댓국을 맛있게 먹는 날이다.

여기 간 날이 그랬다. 오전에 비가 와서 공기가 차갑고 축축하고, 바람에도 한기가 제법 어려서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그런 날씨.

원래 순댓국을 먹을 때면 근처 시장으로 갔는데, 이날은 다른 분 추천으로 여길 방문했다. 이름은 신가네 수제 순대. 가게가 코너에 있어서 눈에 잘 띄는 것도 아니고, 대로변에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사람들이 알고 오는지 딱 우리 앉을자리 빼고 다 차 있었다. 물론, 가게가 작은 것도 한몫했지만.

음, 지도를 첨부하려고 했는데 내가 먹고 나온 다음 날부터 이런 현수막이 붙었다. 나중에 이전이 끝나면 지도 첨부해야겠다.

처음 왔으니 가게 이름 붙은 걸 먹어야 한다. 신가네 순대 정식 두 개를 주문했다.

주문하고 식탁에 좌륵 깔린 밑반찬. 싱싱한 부추랑 맛깔스러운 김치. 취향껏 곁들이라고 주신 마늘과 고추, 새우젓. 안 나왔지만 양념장과 들깨, 후추도 한쪽에 마련되어 있었다.

국밥 등장. 

뽀얀 국물, 보글보글 끓는 소리, 펄펄 올라오는 뜨거운 김. 저절로 침샘이 열린다. 국물은 내 입에는 딱히 간을 안 해도 될 만큼 적당했는데, 그래도 새우젓 좀 더 넣고 양념장 풀었더니 더 맛있어졌다. 수제 순대라는 이름에 맞게 뭔가 다른 순대. 분식집이나 시장에서 파는 순대랑은 다른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정식에는 이렇게 순대 모둠이 딸려 나온다. 머리 고기, 간, 순대, 잘 안 보이지만 밑에 몇 가지 부속이 더 있다. 그 쫄깃쫄깃하고 식감 좋은 게 돼지 혀였던 거 같은데 그것도 같이 주심.

다 먹고 입가심하라고 요구르트도 주셔서 그것까지 맛있게 호록 끝내고 나왔다. 나올 때는 밖에서 자리 나길 기다리시는 분들도 있었다. 

배 빵빵하게 나올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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