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에서 고추 튀김 맛 과자가 나왔다. 처음에는 이걸 보고 내가 뭘 본 거지 싶어서 갸웃거렸다. 이름이 고추칩인 것도 낯설고 '과자에서 고추 튀김 맛을 낸다고?' 싶어서. 그야말로 생소한 것들의 조합.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이미 육개장 사발면 맛도 있고, 치킨이며 마라맛 과자도 즐비한데 고추 튀김이라고 안 될 것이 무엇이란 말임?
간식 애호가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어떤 과자라도 너그럽고 개방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수용성 아니겠나?
다만 오리온에서 나왔고 칩이라고 붙어서 감자칩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감자랑 옥수수를 섞어 만들었다니까 그냥 과자인 걸로!
고추 튀김은 튀김 중에서도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튀김인데 얼마나 맛을 잘 살렸을까 기대 반 두려움 반인 마음이 생겼다. 영양 정보를 보는데 칼로리는 장난 아니다. 지금 보니까 나트륨은 내가 느꼈던 맛에 비해선 덜 든 것 같다. 더 많이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프링글스를 떠오르게 하는 칩들이 봉지 안에 모여 있다.
칩에는 발그스름한 가루들이 묻어 있는데 이게 시즈닝인 거 같다.
봉지 딱 뜯자마자 정말 고추 튀김 냄새가 나서 깜짝! 사실 이렇게까지 고추 튀김 향을 충실하게 구현해 낼 줄 몰라서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난 과자를 샀는데 고추 튀김 향이 나요!! 그리고 바삭바삭한 칩에서 고추 튀김 맛이 제대로 나서 또 당황. 정말 고추 튀김 맛이 난다. 고기 소가 든 고추튀김보다는 그냥 고추를 튀긴 것에 가까운 맛이 나지만, 고추 특유의 향이 제대로 살았다.
묘하게 맛있어서 자꾸 자꾸 손이 갔다. 다 먹으면 엄청 물 탈 거 같은데 손은 계속 봉지 속으로 향한다. 바삭바삭하고 고추 튀김 향이 제대로 나서 그냥 먹는 거보다는 맥주나 탄산음료와 곁들이면 더 환상의 궁합을 자랑할 거 같다.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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