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기랑 생선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고기를 고른다. 생선보다는 고기가 맛있지. 아무래도 고기는 가시도 없고...
생선을 잘 안 먹는 제일 큰 이유는 가시 때문이다, 가시. 학교 다닐 때 급식이 생선이 나오면 가시를 하나하나 발라내느라 점심시간 내내 밥을 먹게 돼서 아예 안 받는 경우가 많았다. 아님 받아서 친구 주거나.
어릴 때 고등어 가시가 목에 박혀서 고생한 뒤로는 아주 작은 생선 가시 하나도 무서워서 생선 살 하나하나를 다 파낸 뒤에야 먹을 수 있다. 심할 때는 입에서 가시가 느껴지자마자 입맛이 떨어져서 그대로 식사 종료를 하기도 했었는데, 요즘엔 그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요즘 물고기가 먹고 싶어서 오늘은 매운탕 전문점에서 코다리구이를 먹었다.
여기 매운탕이 맛있다고 유명한데, 물고기가 들어간 탕은 국물 먹다가 가시 나올까 봐 더 손이 안 간다.
아무튼 그래도 다녀왔던 분들은 다 맛있다고 칭찬하는 집이고, 장사도 잘되는지 확장도 한 곳이니 맛은 좋은 듯!
코다리 구이를 시키고 앉아 있으려니 밑반찬을 깔아 주셨다. 백김치, 두부, 쌈장에 데굴데굴 굴린 풋고추, 상큼한 상추 샐러드.
밑반찬이 다 깔끔하고 맛있어서 좋았다. 간도 좋았고 특히 풋고추는 집에서는 저렇게 해도 잘 안 먹는데 여기서는 맛있어서 고추가 좀 매웠는데도 다 먹었다.
코다리 구이랑 같이 먹으라고 홍합탕도 좀 내어 주셨다.
마침 나온 코다리 구이 2인분. 넓적하게 펴서 양념을 바르고 구워 냈다.
한 점 한 점, 아주 신중하게 가시를 바르고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같이 간 분은 빠르게 먹어서 너무 부러웠다...나도 생선 와구와구 먹고 싶은데, 가시가 너무 무섭다.
그래도 맛있어서 가시를 다 발라 내며 먹는 보람이 있었다.
적당히 매콤하고 살은 담백하고 쫄깃해서 좋았다. 코다리 조림이 좀 더 건어물의 느낌이 난다면 코다리 구이는 살결이 더 탱탱한 생선 구이 느낌이라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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