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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고양이와 캣그라스

by 고독한집사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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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은 캣그라스를 참 좋아한다. 캣그라스는 그냥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풀을 총칭하는 느낌. 보통 밀, 보리, 귀리 정도?

대충 다 이렇게 생김(구글 펌)

보통 외떡잎식물의 어린잎이며, 가져다주면 대부분의 고양이는 환장하고 덤빈다. 

우리 고양이도 예외는 아닌데, 얘는 요령이 좀 부족해서 의욕에 비해 먹는 양은 몹시 형편없다. 그러다 신나서 급하게 먹다가 토하기도 함. 

하도 좋아하니까 집에서도 키워 보려고 시도했는데 집에서 하면 화분에서 키우는 건 곰팡이가 나고, 수생으로 키웠더니 물에도 벌레가 생기는 똥손이라서 포기했다.

대신 여름, 가을에는 길가에서 강아지풀이 보이면 연해 보이는 걸 골라 뜯어서 씻어서 먹이거나 시장에서 새싹보리를 사서 먹인다. 새싹보리가 유행한 덕분에 시장에서도 새싹보리를 살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이번에 궁팡 가서 캣그라스 화분 하나 사 왔는데 역시나 고양이의 격한 환영을 받았다. (사실 인터넷에서도 캣그라스로 치면 바로 화분을 살 수 있다.)

3500원 주고 업어 온 싱싱한 캣그라스

냄새로 풀인 걸 알아채자마자 달라고 얼마나 보채는지!

나름대로 숱이 빽빽한 걸 골랐다
밑에 뿌리까지 무럭무럭 자란 싱싱한 풀

하도 내놓으라고 난리길래 내려줬더니 열심히 입질만 하지 정작 제대로 뜯어서 입에 들어가는 건 하나도 없다.

허겁지겁

뻗치는 의욕을 감당못한 불쌍한 싹들만 푹푹 꺾일 뿐.

 

결국 가위 들고 적당히 잘라서 하나하나 들어서 먹여 줬다.

지금은 남은 풀을 욕실에 뒀는데 시도 때도 없이 욕실에 들어가겠다고 난리다.

그래도 풀 몇 조각 잘라서 세숫대야에 물을 하나 가득 채운 뒤 그 위에 풀을 띄워 주면 풀을 잡아 보겠다고 첨벙거리다가 물도 많이 마셔서 좋다.

자르고 다시 키울 수는 없다. 몇 번 사 본 결과, 계속 자라긴 하는데 점점 노래지다가 결국에는 버리게 된다. 보통 외동묘면 저만한 거 하나 다 못 먹고 결국엔 버림. 이번에도 반 정도 먹고 버린 것 같다. 그래도 먹는 동안 야옹이가 행복해하고 스트레스 감소와 헤어볼 제거에 좋다고 하니까 보이면 또 사다가 먹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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