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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은 거

오리온 사워 꿈틀이

by 고독한집사 2022.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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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젤리들은 그냥 존재만으로도 좋다. 마이구미와 꿈틀이는 그래서 정겹다. 나 어릴 때 먹던 걸 요즘 애들도 먹는다고 생각하면 세대를 아우르는 맛이 있다는 게 괜히 기분이 좋다.

그래도 꿈틀이는 나이 좀 든 뒤로는 잘 안 먹는데 왜냐하면 맛이 너무 건강해져 버렸다. 나는 이건 먹으면 큰일 날 거 같은데 싶은 그런 불량한(?) 맛을 좋아한단 말이다. 요즘엔 다 천연과즙이랑 좋은 색소를 써서 예전처럼 자극적인 맛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다행인 게 사워 버전을 만들어 주었다는 점! 나 신 젤리 좋아하네. 많이 좋아하네!


그래서 엄청 오랜만에 사 봤다. 꿈틀꿈틀이 사워 꿈틀이.
신 맛 하면 떠오르는 형광연두색 포장지. 포장지부터 벌써 자. 극. 적.

포장지에는 신 맛 가루를 혀로 핥아먹을 거처럼 생긴 꿈틀이 두 마리가 있다. 두 마리라서 그런지 맛도 두 가지다. 지렁이 마리 수조차도 다 계획이 있는 계획적인 포장지다.

묶음포장용이라 그런지 영양정보가 안 써 있다

음, 제법 지렁이야. 지렁이밭이로구나. 


초록색과 노란색으로 이루어진 지렁이가 파인애플맛 지렁이고,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이루어진 지렁이가 자두맛 지렁이다.

꼼질꼼질.

하얗게 가루가 묻은 것 보이시는지? 저것이 신맛을 보장하는 마법의 가루다. 그리고 그냥 신 것도 아니고 비타민C 파우더다.

자두맛

많이 묻을수록 많이 시기 때문에 많이 맛있어진다. 

파인애플맛


쫄깃쫄깃한 꿈틀이 식감에 새콤한 가루까지 더해져서 내 입맛에 딱이다. 과즙 맛도 적당히 시큼새큼한 것이 상큼하다. 개인적으로는 파인애플 맛보다 자두맛이 더 입에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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