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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은 거

우동 이요이요

by 고독한집사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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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는데 만나기로 한 날에 비 예보가 있길래 따뜻하고 국물이 있는 걸 먹고 싶었다. 그래서 주섬주섬 찾다가 발견한 우동 이요이요. 마포역 2번 출구에서 갈 수 있으며 골목 안쪽에 있긴 하지만, 못 찾을 정도는 아니었다. 


11시 30분 오픈이길래 11시 30분에 친구를 만나서 비도 오고 그래서 조금 여유롭게 걸었는데, 가게 문이 보일 때 갑자기 뒤에서 엄청 빠른 걸음으로 걷는 사람이 나타나더니 우리를 앞질러 가게로 쏘옥 들어갔다.

가게 외관
대기 명단 적는 곳에 있던 메뉴판


그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 없었는데 가게 앞에 가니까 방금 들어간 그 사람이 마지막이었다. 인기 있는 가게였구나. 매장이 크지 않아서 테이블이 많지 않기도 했지만, 그래도 개점한 지 약 20분 만에 전부 차다니 깜짝 놀랐다.
대기명단에 이름을 적고 미리 주문을 하고 약간 추워하며 기다렸다. 주문한 음식은 이 집의 최고 인기 메뉴인 납작우동, 명란버터우동, 붓카게우동! 돈까스를 주문할까 하다가 우동으로 전부 도배했다. 기다릴 곳이 따로 없긴 한데 바로 옆에 건물 복도로 통하는 문이 있어서 거기서 바람은 피할 수 있었다. 한 20분 정도 대기하고 들어간 거 같다.

들어가서 잠시 앉아 있으려니 차근차근 메뉴가 나왔다. 점원분들이 되게 친절하게 음식을 가져다주실 때마다 어떻게 먹는지 다 알려주신다. 


납작우동은 얼음 위에 면이 나오는 차게 먹는 우동이다. 레몬, 간 무, 고추냉이, 파를 육수에 넣고 쉐낏쉐낏. 메밀소바 먹을 때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납작우동용 육수랑 육수에 넣을 고추냉이, 레몬, 무, 파 그리고 밑반찬들


맛있게 만든 육수에 면을 하나씩 집어서 적셔 먹으면 된다. 생긴 게 정말 특이해서 안 시킬 수 없었는데, 맛이 좋았다!

납작우동 면
면이 참 특이하다


일단 면이 되게 탱탱하고 쫄깃쫄깃하다. 우동면에서 찾기 힘든 쫄깃함! 입안에 착 감기는 넓은 면발과 육수의 조화, 그리고 쫄깃한 식감까지 모든 게 상상 이상이었다.


그리고 밑반찬 중에 녹색 줄기 같은 것도 맛있었다. 오독오독 씹는 맛이 아주 딱임. 우동 면은 보통 뚝뚝 끊기니까 식감이 좀 심심한데 이거랑 먹으니까 식감 보완이 되서 더 좋았다. 약간 중국집 가면 주는 반찬인 짜사이랑 식감이 비슷하다!

붓카게 우동은 육수에서 향이 난다. 무슨 향인지는 아무리 머리를 싸매도 모르겠다. 나는 괜찮게 먹었는데 친구는 이 향이 거슬린다고 싫어했다. 하지만 유자와 고추 다진 걸 넣으니까 향이 감쪽같이 잡혀서 그 뒤로는 또 잘 먹었다. 


명란버터우동은 그냥 비벼 먹었을 때는 버터향도 그저 그렇고 명란 맛도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주는 소스였나 뭐를 섞었더니 또 맛이 확 좋아졌다.
괜히 같이 주는 게 아니었다. 좀 먹다가 섞어서 먹으면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열심히 비빈 명란버터우동


아, 그리고 고로케도 시켰다! 고로케는 보통 감자맛이 많이 나는데 이건 고기 맛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여느 고로케랑은 다른 느낌! 크기는 크지 않지만 소스 찍어서 먹으면 또 은근 든든한 것이 맛있었다. 고로케 내놓는 걸 봐서는 돈까스도 맛이 괜찮을 거 같다.

동글동글 고로케
고기 맛이 많이 난다. 고로케는 소스에 찍어 먹으라고 하는데 소스 사진 찍는 걸 잊었다

일단 납작우동이 정말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또 갈 의향이 만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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