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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우리 집 고양이는 물괭이

by 고독한집사 202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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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고양이는 물을 좋아하는 거 같다. 

고양이가 호랑이도 아니고 물을 좋아하다니 이상하지만 종종 수속성 고양이들이 있다.


우리 고양이가 물괭이라는 증거

증거 1.어릴 때부터 바닥에 물이 흥건한 욕실도 아무렇지 않게 들어와서 철퍼덕 드러눕는다.

벽에 물방울만큼 바닥도 축축한데 상관 없을 무, (옷은 환묘복임. 저때 병원 다녀와서 입고 있는 거.)

 


증거 2. 욕실 세숫대야에 물을 하나 가득 채워 두면 손으로 엄청나게 휘저어서 온 사방을 물바다로 만든 다음 마시기도 한다.

물 철벅이는 사진 올리고 싶은데 그때 말리느라 바빠서 없음...직수로 마시는 호쾌한 고양이 사진으로 대체

 

증거 3. 가끔 목욕을 시킬 일이 생기면, 썩 행복해하진 않지만 울거나 반항하지 않는다. 

목욕시키고 털 말리느라 바빠서 젖은 사진이 없어서 근엄하게 세숫대야를 지키는 사진으로 대체.(오드아이 아닙니다. 각막흉터임. 저 만나기 전부터 있었고, 저 눈에도 시력 있음. 허피스 후유증이거나 원래 갖고 태어난 것일 수 있다고 의사쌤이 그랬음.)

 

그렇다면 그는 왜 비교적 물을 좋아하는가? 
우리 고양이는 나와 길거리캐스팅(정확히는 카페 캐스팅)으로 만났는데, 알고 보니 '노르웨이숲 혼혈'로 추정되는 핏줄이다. 어릴 땐 털이 별로 안 길어서 짐작도 못 했음. 

2018.12.08 - [집사] - 나는 속았다.(feat.장모종, 단모종)

 

나는 속았다.(feat.장모종, 단모종)

어려서부터 우리 집에는 항상 고양이가 있었다. 집 안에서 보살피며 키우는 고양이가 아닌 마당냥이가 있었다. 밥과 물만 내주고 새끼를 낳으면 몸을 풀 기간 동안 집 안에 잠시 들여놓는 정도

krkrkrr.tistory.com


그래서 털도 길고 촘촘한 편인데 어지간히 젖어서는 살에 닿지도 않는 거 같다.
그 때문인지 물에 조금 젖는 정도는 신경도 안 쓰는 거 같고....


그래도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세숫대야 물이 그래도 바닥을 가릴 만큼은 있었는데,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 안에 들어가서 냥모나이트를 시전 중이다.

저기요? 수위가 꽤 된다고요?
편-안


이거 보고 기가 막혀서 "아저씨, 안 축축하세요?" 하고 물어 봐도 대꾸도 없이 계속 편안해하실 뿐이다.


아무리 봐도 이 정도면 불쾌할 거 같은데, 이 고양이는 도대체 어떻게 생긴 고양이인가?
이거 정말 물괭이인가? 그 귀하다는 수속성 고양이??

어이없어서 한번 더 찍음


보는 나는 불편한데, 정작 물 위에 누운 분은 한없이 편해 보여서 계속 휴식 취하시게 두고 나왔다.

다른 날. 수도꼭지에서 물 떨어지는 거 맞아서 머리통 젖음.


쪼끔 어이없지만, 네가 좋다면 뭐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저렇게 물을 묻히고 화장실만 가지 말아 주라... 꼭 그루밍해서 물기 날리고 화장실 가기로 약속이야?
아무리 화장실이 카사바 모래라서 먹어도 지장은 없다지만 찝찝하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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