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은 봉투를 좋아한다. 그래서 비닐봉투에 쑥 들어가기도 하고 종이 봉투에 들어가기도 하고.
바스락거리는 그 소리와 질감이 마음에 드는지 하여간 봉투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고양이의 오감을 만족시켜주려는 고양이용 봉투도 많다.
우리 고양이도 봉투를 참 좋아해서 나도 여러 봉투를 사 줘 봤는데, 가장 좋아하는 건 공짜로 받는 2마트 봉투다.
2마트 비닐 봉지와 종이 봉투 모두 엄청 좋아하는데 종이 봉투는 일단 하나 생기면 들어가서 안 나온다.
2마트 주문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라서 많으면 한 달에 2개 생길까 말까인데, 생기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내가 내 돈 내 산한 고품격 봉투는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이건 오면 얼른 내놓으라고 재촉한다.
안에 든 거 싹 비우고 내드리면 얼른 들어가서 이렇게도 앉아 보고 저렇게도 앉아 보고, 배를 깔고 엎드려도 보면서 다양한 자세로 음미한다.
이렇게 들어가 계실 때 깃털 하나 집어들고 살살 흔들면 정말 잘 논다.
하지만 이 봉투는 내구성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금방 발톱에 뜯기고 구멍이 나서 수명은 길어야 하루...
같이 놀 수 있는 시간이 짧아서 더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하고.
아무리 여러 봉투를 사다 줘 봐도 이것만큼 좋아하는 게 없어서 2마트에서 이 봉투만 반려동물 전용으로 팔아 주면 좋겠다.
어차피 반려동물 브랜드도 가지고 있으니까.
넓은 입구, 얇고 바스락거리는 재질. 이런 거 생각해 보면 이 봉투에 왜 고양이가 환장하는지 이해가 간다.
달리 생각해 보면, 이렇게 고양이가 좋아하는 봉투를 한 달에 하나라도 공짜로 얻어 쓸 수 있으니 참 다행이지.
다음에도 봉투가 오면 우리 냐옹이랑 또 재미나게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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