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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오늘은 고양이 빨래를 했다

by 고독한집사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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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물을 싫어한다.

하지만 우리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에 비해 물에 관대하다.

2022.07.08 - [집사] - 우리 집 고양이는 물괭이

 

우리 집 고양이는 물괭이

우리 집 고양이는 물을 좋아하는 거 같다. 고양이가 호랑이도 아니고 물을 좋아하다니 이상하지만 종종 수속성 고양이들이 있다. 우리 고양이가 물괭이라는 증거 증거 1.어릴 때부터 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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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고양이를 빨래할 날이 오다니!

고양이 빨래는 줄여서 흔히 냥빨이라고 쓴다.

얼마 전에 고양이가 인간으로 치자면 날개뼈 사이를 아주 심하게 긁어서 털이 몽땅 뽑히고 진물이 나는 일이 있었다. 피부염인 줄 알고 둘러업고 병원에 갔는데 그런 소견은 다행히 없었다.

그래서 그날 주사  두 방 맞고, 먹는 약과 연고를 처방받았다. 약은 진작에 다 먹었고 새살도 거의 다 돋아서 냥빨을 시전했다. 왜냐하면 연고 바른 주변이 연고 때문에 떡이 졌기 때문이다. 부위가 그루밍하기 어려운 위치라 다행히 카라를 씌우지 않아도 되는 건 편했지만 정말 심하게 떡이 져서 안 씻길 수는 없었다.

*고양이는 되도록이면 목욕 안 시키는 게 좋다. 수시로 그루밍을 해서 몸을 청결히 유지하니까 굳이 씻길 이유도 없을 뿐더러 물에 닿으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 그리고 향이 나는 샴푸 같은 것도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니까 꼭 씻겨야 한다면 고양이 전용 무향 샴푸를 쓰기를 추천한다.

열심히 분노의 냥빨을 하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주고 본격 말림을 위해 방으로 들여보냈다.

그런데 축축한 고양이가 무언가 닮았다.

고양이임. 고양이임. 고양이임. 고양이임.

 

아앗...!

이것은!!!

 

구글 줍

길 리 수 트? 

 

너무 똑같네. 

 

인간이 드라이기를 들이대기 전 본능에 따라 열심히 그루밍 중.

핥핥핥핥핥

 

 

 

저 허연 부분이 문제의 상처. 연고 잘 바르려고 주변 털을 잘랐더니 아주 잘 보인다. 

다시는 이렇게까지 긁지 말았으면 해, 야옹아.

 

폭 젖어서 평소보다 매우 날씬해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병원 갔을 때 재 보니까 300그램이 도로 쪄서 7.8킬로그램이 되어 있었다. 여름이라 안 움직이고 먹기만 하더니 그렇게 됐다...

살쪄도 귀여워서 좋겠다 임마.

 

 

드라이기로 말려 줘야 하는데, 얘는 목욕보다 드라이기를 더 싫어해서 캣타워 위로 달아났다.

말릴 때도 억지로 붙잡고 웨에에엥- 하고 말리면 안 된다. 스트레스받으니까.

핥핥핥핥

 

 

그루밍 5배속

 

적당히 드라이기 들고 쫓아다니면서 말리다가 저렇게 높은 데 올라가 버리면 잠깐 기다려서 안정 찾게 내버려 두고, 눈치 봐서 괜찮다 싶으면 또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말린다. 

자기가 그루밍한다고 해도, 워낙에 오래 걸리고 저대로 두면 하루 종일 덜 마른 채로 다니다가 감기 걸릴 수도 있고 오만 곳의 먼지를 다 붙이고 다니니까 다 말려 주긴 해야 함.

아무튼 오랜만에 냥빨하고 잘 말려놨더니 보송하고 참 좋긴 했다.

보송해진 고양이
잘 나온 사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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