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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양이는 식빵 자세를 무척 잘한다.
내가 팔불출이라 잘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정말 객관적으로 봐도 완벽한 식빵을 굽는다.
일단 이 녀석이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덩치가 크니까 좀 더 잘 부푼 식빵 모양이 나오고 털이 길기 때문에 더 예쁨. (아 나 팔불출 맞나?)
늘 그렇듯이 멋지게 식빵을 굽고 있는 고양이를 가만히 바라보는데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다른 고양이들은 식빵을 구우면 앞발이 보이는데 얘는 왜 없지?
식빵을 구울 때 팔짱 낀 듯한 귀여운 앞발이 보여야 하는데 말이다!
남의 집 고양이들은 보통 이렇게 앞발이 찔끔 보이는데!
그런 이유로 몸수색 시작.
주섬주섬 털을 더듬거려 보니 아하, 턱받이 털이 너무 풍성하고 길어서 앞발이 완전히 가려진 거였다.
나는 또 얘가 자기 혼자 이상한 자세로 앞발을 감추고 있거나 앉아 있는 줄 알았네!
괜히 가만히 있다가 수색당해서 기분이 상한 고양이.
미안. 난 뭐 잘못된 줄 알고 순간 놀랐다고.
앞발 잘 봤으니까 됐음. 이러면 투명 캣볼 같은 거에 앉히면 거기서도 털에 묻혀서 안 보이려나 궁금해지는데 투명 캣볼을 한번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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