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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양이는 애교가 많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얘가 나를 많이 좋아한다는 걸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늘 내 주변을 맴돌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서 고양이는 나를 중심으로 돈다.
'묘동설.'
분명히 내 방에서 자고 있는 걸 보고 나왔는데, 어느 순간 내 발치에 드러누워 있거나 내 뒤에서 식빵을 굽고 있다.
가끔 너무 기척 없이 와 있어서 내가 미처 고양이를 인지 못하고 불시에 치거나 서로 부딪혀서 놀라기도 한다.
의자에 앉아 내 할 일을 하고 있으면 이렇게 의자 밑에 와서 뒹굴거리곤 한다.
이날은 밤늦도록 자지 않고 의자에 있었더니 기다리다가 지쳐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깊게 잠들진 않았는지 내가 움직이니까 바로 눈을 떠서 이제 자러 갈 거냐고 묻는 듯한 눈으로 바라본다.
가끔 자기는 자고 싶은데 내가 안 자면 울면서 짜증을 내기도 한다.
같이 자는 것도 아닌데 내가 안 자고 버티는 게 싫은가 보다. 고양이들은 나름이 시간표를 가지고 있어서 그게 어긋나면 무척 싫어한다더니 진짠가 보다.
어쨌건 이날 의자 밑에서 도록도록 구르는 고양이를 보며, 요 녀석이 나를 많이 신경 쓰고 사랑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우리 고양이도 내가 자기를 많이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을지, 안다면 어떤 행동에서 느끼는지 알고 싶다.
그러면 더 많이 그 행동을 해 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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