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세스, 리세스.
내가 이걸 이제야 소개하다니!
리세스는 개인적으로 좀 좋아하는 초콜릿이다. 워낙에 그냥 초콜릿보다는 무언가 들어 있거나 얹힌 초콜릿을 좋아하니까 리세스도 자연스럽게 좋아한다.
내가 리세스를 처음 먹어 본 건 몇 년 전 한강 나이트워크 때였다. 무더운 여름밤에 진행하는 행사인데 더위를 뚫고 습한 한강로를 밤바람 맞으며 열심히 걷다 보면 목도 마르고 당도 떨어진다.
그때 반환점에서 리세스 피넛버터컵을 나눠 줬는데, 처음으로 그 자리에서 먹어 보고 넘 맛있어서 포장지를 몇 번이나 확인했었다. 이름 외워서 다음에 또 사 먹으려고.
요 매력적인 주황색 포장지.
허쉬하면 진한 갈색, 페레로로쉐하면 화려한 금색, 캐드버리는 보라색이 떠오르듯이 리세스는 주황색이 상징색이다.(하지만 리세스도 사실 허쉬 거다.)
피넛버터컵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아마 이렇게 종이로 쌌기 때문인 거 같다. 저 종이를 보통 머핀컵이라고 부르는데, 리세스는 저 컵에 머핀이 아니라 피넛버터 초콜릿을 담으니까 말이다.
어쨌건 키세스가 포장지 벗겨 먹는 재미가 있는 것처럼 얘도 꽤 먹는 재미가 있다.
종이 컵에 맞춰서 뾰족뾰족하게 세공된 모서리 부분을 보는 것도 좋고. 이렇게 일정하고 균일하게 잘 조형된 무언가를 보면 심신에 평화가 깃든다. 편집증인가?
반을 쪼개면 짭조름한 피넛버터가 듬뿍!
요 안에 든 피넛버터는 무슨 짓을 했는지 정말 짭조름하니 입맛을 확 당긴다.
초콜릿에 짠맛이 무슨 일이요 싶지만 약간의 짠맛은 단맛의 풍미를 확 끌어 올린다.
피넛버터의 고소함과 짭짤한 맛이 초코의 맛도 더 훌륭하게 바꾸어 준다. 보통 피넛버터를 초코에 넣는다면 짭짤한 맛을 강조하진 않는데 이건 단짠을 맛보여 주니까.
아니, 사실 이건 피넛버터 먹으려고 먹는 초코라서 이 속재료만으로도 내게는 너무나 완벽!
피넛버터를 좋아한다면 아마 마음에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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