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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물 한 방울도 우아하게

by 고독한집사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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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옆선

고양이들은 태생부터 유연하고 고상하게 태어난 애들이다. 그래서 그냥 얌전하게 앉아만 있어도 뒤통수에서 어깨, 어깨에서 꼬리까지 이어지는 선이 참 유려하다.



꼬리로 발을 삭 감싸는 걸 발도리라고 한다

곱게 앞발을 앞으로 모아 꼬리로 발도리까지 싹 해 주면 세상에서 제일 우아하고 새침한 고양이 완성! 이렇게 우아한 고양이는 물을 마실 때조차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조심스레 물그릇 앞에 자리를 잡고 주변을 한번 의식해 준다. 우리 고양이는 방구석 셀럽이지만 관심은 고양이를 기쁘게 하니까.
관객이 있는 걸 확인한 다음 앞발을 샥 들어 올린다.

머리를 숙여 그릇에 입을 대고 마실 수도 있건만 상반신은 꼿꼿하게 동산 위에 소나무처럼 세운다. 45도 각도로 앞발을 내려서 수면 위에 살짝 닿도록! 결코 푹 담가서는 안 된다. 앞발 샤브샤브는 가볍게, 깃털처럼 사뿐하게! 


 

발바닥 털에 물이 스며서 방울지면 그걸 천천히 입으로 가져와서 할짝이며 마신다.

 

 

보기만 해도 감질나는데 결코 서두르는 법 없이 고양이는 한 방울씩 한 방울씩 물을 마신다.


혀 길다!

이러니까 고양이들이 방광염이나 신장 쪽 문제가 잘 생기나.
그냥 시원하게 벌컥벌컥 마셔 주면 좋겠는데 저리 마셔서 언제 하루치 음수량을 다 채운담?


혀 빼꼼

집사가 무슨 생각을 하건 고양이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는 듯이 물을 마신다.

 

 

혓바닥까지 휘휘 내저어가며 맛나게 드시는 중. 


 

물방울이 쪼로록

그림처럼 흩날리는 물방울. 무협지에서 고수들이 물방울로 바위 뚫듯이 우리 고양이는 물방울로 집사 심장을 꿰뚫는다.

 

 

할짝할짝

빼꼼 나온 혓바닥이 귀여워서 기절. 

 

 

조랭이떡 같은 모습으로 물을 마시는 거 참 귀엽다.

 

 

물 마시다가 어딘가에서 소리가 나니까 또 신경 써 주는 방구석 셀럽의 모습.

 

홈빡 젖은 앞발이 귀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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