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친구에게 자이언트얀으로 만든 가방을 무려 두 개나 선물 받았다.
하, 이런 금손 친구를 두다니 나는 정말 복도 많지.
자이언트얀은 꼭 곱이 꽉 찬 곱창처럼 튜브 같은 천 안에 솜이 꽉꽉 들어 차 있다.
아주 탱탱하면서 볼륨감 있고 따뜻해 보여서 가방을 뜨면 귀엽기 짝이 없어서 요즘 엄청나게 유행 중이다.
안 그래도 나도 하나 만들까 생각 중이었는데 친구 덕분에 수고도 덜고 호기심도 덜었다!
친구에게 받은 가방을 열심히 들고 다니고 있는데, 오랜만에 실 구경을 하려고 하니 자이언트얀으로 모든 곳이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또 품절 사태도 엄청나서 이건 뜨려고 해도 실이 없어 못 뜨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내 눈에 수면사 자이언트얀이 들어왔다.
난 원래도 수면사를 참 좋아한다.
수면사의 보들보들한 촉감을 사랑하는데 수면사는 코가 정말 잘 안 보여서 뜨개질 난이도가 최악!
하지만 손으로 뜨는 자이언트얀이라면 어떨까?!
게다가 일반 자이언트얀보다 가격도 착하다.
원래는 29번을 사고 싶었는데 품절이라 그냥 30번을 샀다. 모로가도 녹색만 있으면 되니까.
https://youtu.be/yMsGqBTORXQ
가방 동영상은 이걸 보고 떴다. 뒤집어서 써도 좋고, 이대로 써도 좋고 그것은 취향에 맡긴다.
난 원래 남들이 안쪽면으로 쓰는 면을 겉면으로 쓰려고 떴다가 그냥 겉면을 겉면으로 쓰기로 했다.
쓰다가 질리면 한번 뒤집어서 쓰지 뭐. 크기는 그냥 실 한 타래 다 쓰려고 내 마음대로 했는데, 한 타래 다 썼더니 메신저백 크기 정도?
확실히 손으로 뜨니까 코도 커서 코를 놓칠 일도 없고, 실수가 줄어서 편했다.
그리고 실이 두껍고 큰 만큼 한 코, 한 코 진도도 빨라서 손도 덜 가고.
처음 뜨는 거고 크기가 마음에 안 들거나 손잡이 부분 실이 모자라서 몇 번 다시 풀었다가 뜨긴 했는데 2시간 남짓 걸렸다.
뜰 때 너무 코를 느슨하게 뜨면 나중에 가방이 너무 축 처지고 늘어나니까 좀 촘촘히 당겨 잡고 뜨는 편이 낫다.
얼룩덜룩한 것이 아주 눈에 잘 띄고 마음에 쏙 든다.
무엇보다 뜨면서 손에 닿는 촉감이 부들부들해서 심신이 안정되었다.
그냥 계속 만지고 싶은 촉감. 만지작만지작.
일반 자이언트얀은 단단하고 부피가 있어서 가방 크기에 비해 되게 적게 들어간다.
그러니까 실평수가 작달까? 용적률이 부족하달까...
수면사는 그런 면에서는 훨씬 낫다. 일부러 좀 크게 뜨기도 했고. 아무튼 마음에 쏙 든다. 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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