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비건 쿠키, 꿀넹 쿠키

주말의 연남동은 정말 대단하다. 전에 갔을 때도 사람에 치였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날도 많이 풀리고 포근해서 그랬는지 사람이 정말정말정말 너무 많았다.
와, 다니면서 실시간으로 내 체력 배터리가 방전되는 기분을 느낄 정도로 인파에 치이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차 한 잔 마실 곳을 찾는데도 가는 곳마다 전부 만석이라 몇 군데나 돌았는지 모른다. 그리고 골목골목 사람은 또 어떻게 그렇게 가득 차 있는 건지 정말 대단하다.
인구밀도가 숨막히게 높다는 걸 다시 한번 체감했다. 


어쨌건 카페 찾아 삼 만리 하다가 지쳐 버린 가엾은 직장인 세 명...
자리만 나면 아무 곳이나 가리라고 마음먹었는데 진짜 너무 지쳤을 때 꿀넹쿠키를 발견했다.

커다란 창이 있는 카페인데 마침 창가쪽 테이블이 비어 있던 게 눈에 딱 들어왔다.
물어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바로 직진해서 냉큼 앉아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건 쿠키는 처음인데, 이렇게 또 비건쿠키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건강에 좋을 거 같다!!

 
 
일단 큼직하고 아름다운 쿠키들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요즘은 이렇게 크고 좀 투박한 애들이 맛있어 보인다. 

다 맛있어 보임

쿠키 겉면에 크랙들 예쁘다

최근에 집에서 쿠키도 많이 구워서, 이런 거 보면 또 너무 신기하고 궁금함.
비건 쿠키는 보통 맛없기로 유명한데 이게 정말 보는 만큼 맛도 좋을까 걱정도 되었다.
 
 

디카페인 메뉴도 있어서 좋았다!

일단 황치즈쌀쿠키, 초코월넛, 딸기잼스콘과 함께 마실 음료를 주문했다.

상큼새콤 레모네이드, 시원쌉쌀 아메리카노

큼직하고 두툼한 쿠키들! 열심히 걸어서 당도 떨어졌고 목이 말랐던 터라 일단 다 되게 맛있었다.

 

딸기잼스콘은 통밀로 만들어서 그런가 구수하고 위에 상큼한 딸기잼과의 조합이 최고!

확실히 일반 밀가루보다 구수한 것이 한국인 입맛에 딱이다. 
딸기잼은 너무 달거나 진득하지 않아서 스콘이 입안에 수분을 싹 털어 갔을 때 적절하게 입안에 수분을 채워 준다.



초코월넛은 적당히 달달한 초코칩 쿠키 사이에 호두가 아삭아삭 씹히는 게 고소하고 달달하니 기분 좋은 맛이다!

비건 쿠키라서 다 되게 맛없고 퍽퍽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너무 맛나서 깜짝 놀랐다.
사실 꽤 많은 비건 음식들을 시도해 봤지만, 전부 맛이 없었는데 이건 정말 괜찮았다.



황치즈 쿠키는 딱 그 뽀또맛!

적당히 꾸덕하고 치즈향이 강해서 맛있었다. 치즈가 아낌없이 들어가서 맛이 아주 풍부하고 좋았다.
비건 쿠키는 맛없다는 내 고정관념을 버릴 수 있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