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을 바꾸면서 벤토나이트 모래를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 워낙에 우리집 야옹 양반이 날 때부터 눈에 이상이 있어서 모래 먼지에 좀 민감하다.
먼지가 덜 날리는 고양이 모래를 찾고 또 찾았다. 이번에 더스트몬을 사 봤다.
종류가 꽤 많길래 타이니, 오리지널, 자이언트를 모두 다 써 보고 쓰는 후기다.
일단 기본적으로 나는 무향 모래를 선호한다. 향이 강한 걸 싫어하고, 고양이 화장실은 환기가 잘 되는 공간이 아니라 강한 향은 고양이에게도 안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득이하게 무향 모래가 품절이라 유향을 써 보기도 했는데, 더스트몬은 무향이나 유향이나 큰 차이는 없다. 유향도 다른 가향 모래에 비해 향이 약하다.
일단 가장 처음에는 오리지널과 타이니를 샀다. 타이니만 단독으로 써 보려고 뜯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입자가 작아서 당황했다. 입자가 정말 고와서 야옹 양반은 엄청 좋아하겠지만 진짜 온 집 안이 사막이 될 거 같은 강한 예감이 들었다.
아무래도 입자가 작고 가벼워 여기저기 잘 흩날릴 테니 말이다. 그래서 오리지널을 뜯어서 한 봉 섞었다.
약간 노르스름한 빛을 띠는 쪽이 타이니고, 푸르스름한 빛이 도는 쪽이 오리지널이다.
섞어 쓰니까 적당히 모래도 가늘고 좋았다. 야옹 양반의 만족도는 최상이었다.
그리고 정말 먼지가 안 난다. 봉지 뜯어서 쏟아붓는데 전혀 먼지가 나지 않았다. 비싼 모래가 좋긴 좋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고양이가 모래를 덮을 때도 먼지가 거의 나지 않고, 이미 입자가 작기 때문에 모래가 더 바스라지면서 먼지가 생기는 일도 없다. 두부 모래는 쓰다 보면 고양이가 밟을 때마다 으스러져서 조금씩 먼지가 생기기 때문에 이 점도 좀 주의해서 봤었다.
그다음은 자이언트. 자이언트라고 하지만 입자가 진짜 자이언트는 아니다.
이쯤에서 세 모래의 입자를 비교해 보자.
진짜 자잘자잘한 아주 고운 모래 같은 타이니, 조금 더 알갱이가 큰 오리지널, 살짝 거친 느낌이 드는 자이언트다.
자이언트도 일단 야옹 양반의 마음에는 들었다. 잘 쓰고 계시는데 아무래도 우리 야옹 양반은 입자가 가는 모래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말로는 설명 못 하겠지만 어쩐지 그래 보인다. 다음부터는 오리지널이랑 섞어 써 볼까 생각 중이다.
자이언트는 입자가 커서 그런지 밖에 나오는 모래의 수가 줄었다. 그렇게 입자 차이가 크지 않다고 느꼈는데도 사막화에는 꽤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자이언트가 사막화 방지라더니 이름값하는 기분이다.
벤토 쓰면서 사막화를 최소화하고 싶다면 자이언트를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다만 자이언트는 알갱이가 큰 만큼 쓰다 보면 조금씩 모래가 바스라져서 먼지가 생긴다. 그래서 교체 주기를 좀 짧게 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이거 다 쓰고 나면 다른 모래도 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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