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과 모래를 바꾼 뒤 오랜만에 겪는 사막화에 넋이 사라지고 있다. 사막화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거라서 내가 두부 모래를 썼었지, 이런 아련한 생각을 하면서...
이불에도 모래, 방바닥은 물론 온 집 안에 모래가 넘친다. 이곳은 고비 사막이고, 사하라 사막이라고 세뇌 중이다.
나는 이런 식으로 버틸 수 있는데, 나보다 깔끔한 동거인은 너무 괴로울 거 같아서 어떻게든 사막화를 감소시킬 방법을 찾기로 했다.
그러다 찾은 게 꿀벌 매트다.
이 매트는 원래 모래 잡는 용도로 나온 건 아니다. 욕실이나 베란다 미끄럼 방지용으로 나온 것 같은데 집사들이 새로운 용도를 부여해 준 물건이다.
아무튼 샀다. 매트라서 둘둘 말린 길쭉한 원기둥처럼 배송이 된다. 처음 받았다면 한 번 세제로 박박 닦아 줘야 한다. 어차피 냄새도 좀 빼야 하고 중간중간 먼지도 좀 있어서 닦길 추천한다.
물기를 잘 말린 매트를 고양이 화장실 주변에 깔았다. 효과는 괜찮았다.
일단 매트에 뚫린 구멍이 모래들을 착착 잘 잡는다. 원래대로면 온 집 안에 돌아다닐 모래가 꿀벌 매트에 잡히니까 집 안 전체적으로 모래가 줄어서 사막화가 덜해진다. 그리고 내 발바닥에 붙은 모래도 저 위에서 슥슥 털고 갈 수 있어서 편하다.
저걸 설치한 구간은 자동으로 지압존이 되고, 하루 한 번은 꼭 매트를 들어서 잡힌 모래를 치워야 하지만 온 집 안이 버석거릴 때에 비하면 만족스럽다.
지금은 매트를 한 장 더 사서 꿀벌 매트 구역을 더 늘렸다. 이제 방안으로 들어오는 모래의 양은 정말 많이 줄었다. 하지만 완벽하게 모래를 차단할 수는 없다. 지금은 더스트몬 타이니를 사용하고 있어서 모래가 작고 가벼워서 그런지 더 멀리 더 많이 날라지는 느낌인데, 알갱이가 좀 더 큰 걸 사용하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쓰다 보니 발견한 아쉬운 점을 쓰자면 똥이나 토, 혹은 헤어볼용 영양제 같은 게 떨어지면 청소하기 좀 귀찮다. 구멍 안으로 쑥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면봉이랑 물티슈를 이용해 청소하면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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