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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코펫 코리아, 고양이 급식소 암막 텐트

by 고독한집사 2019.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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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동네 캣맘분과 안면을 트게 되었고, 이 근처에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길고양이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가끔 밥이나 간식을 챙겨 주기로 다짐했는데, 비가 오면 사료가 쫄딱 젖어 버리니 애들이 굶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캣맘분이 그때그때 상자나 망가진 우산 같은 걸로 있었지만, 눈에도 너무 잘 뜨이고 비가 그친 뒤 그대로 두면 쓰레기 같고 보관도 좀 그래서 뒷말이 나올 것 같았다.

길고양이들에게 젖은 밥을 안 먹이면서도 보기에 나쁘지 않고 편리한 무언가를 찾아 헤매이기 시작했다. 겨울에도 쓸 수 있는 길고양이 집, 우산이 달린 밥그릇 등 생각보다 많은 상품들이 있었다. 길냥이들 생각해서 나오는 물건들이 많은 게 마음이 좀 몽글몽글해졌다.

아무튼 그러다 내 마음에 든 것이 코펫 코리아의 고양이 급식소 암막 텐트였다. 설치가 간단하고, 짙은 남색이라 풀숲 사이에 두면 눈에 크게 안 띌 것 같았다.

방수 암막천으로 만들어서 비가 와도 괜찮고, 밥그릇과 물그릇 정도는 들어갈 것 같아서 좋아 보였다. 딱 하나 내가 더 바라던 것이 설치와 해체, 재설치가 가능했으면 하는 점이었다. 나는 텐트를 늘 둘 생각은 없었다. 캣맘분이 정해 둔 밥자리가 텐트를 늘 두기에는 관리하시는 분들이 싫어할 것 같았다.그래서 비나 눈이 올 때만 설치하고, 그치면 치울 수 있는 걸 바랐다. 텐트 겉면에 날씨가 개이면 치우겠다는 안내문도 코팅해서 붙이면 될 거 같았고.

그래서 코펫코리아에 문의를 넣었는데 양면테이프로 조립을 하는 거라 재설치는 좀 힘들 거 같다고 했다. 그러나 다음 날, 재설치가 가능하게 업그레이드했다며 벨크로(찍찍이)를 이용한 조립으로 바뀌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분들은 천사일까? 그래서 당장 밀폐형으로 두 개를 구매했다.

일단 한 개에 해당하는 재료는 이렇다. 끝에 종이 테이프가 발린 지지대 9개, 지지대를 연결할 수 있는 꽂이 6개, 텐트가 될 천과 입구를 가릴 천이다.

조립 순서도도 들어 있어서 조립은 애먹지 않았다. 

 

먼저 뼈대를 찹찹찹 만든다. 조립은 엄청 쉬운데 지지대가 생각보다 튼튼해서 좋았다.

여기에 이렇게 천을 둘러 주면 된다. 입구 가리는 천까지 씌울 수 있지만, 그건 나중에 써 보려고 안 붙였다.

이렇게 씌우고 삼각형 모양 천을 한 번 더 씌운다. 처음에 천을 감쌀 때는 잘 이해가 안 되었는데, 상세정보 페이지에 있는 동영상을 보고 무사히 설치했다. 완성하고 설치한 사진은 올리지 않겠다. 길고양이들 밥자리 노출될까 봐...

길고양이들도 맘 편하게 밥 먹고 괴롭힘 당하지 않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추가

비가 많이 내리니까 양면 테이프의 끈끈이가 약해져서 떨어지는 바람에 텐트가 허물어졌다. 그래서 아예 찍찍이를 바느질로 텐트천에 붙였다. 양면 테이프의 한계가 있으니 이렇게 보수해서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바느질이 엄청 엉성하지만 의외로 잘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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